바이든 "분열안돼" 트럼프 "급진좌파 미치광이"…상반되는 성탄 메시지
바이든 "미국인 서로 돌보고 사랑해야, 분열은 제쳐 둬"
트럼프, 캐나다 저격 "우리 51번째 주 되면 세금 삭감"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곧 백악관에 복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상반된 성탄절 메시지를 내놔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은 성탄절을 맞아 "분열하지 말자"며 미국인들의 성찰과 단결을 촉구한 반면 트럼프는 "급진 좌파 미치광이" 같은 발언을 하며 정치적 반대파들을 공격했다.
바이든은 전날 유튜브에 공개된 백악관 크리스마스 장식 비디오 투어 영상에서 미국인들을 향해 "우리를 분열시키는 소음과 모든 것들을 제쳐두라"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서로를 돌보고 사랑하기 위해 이 지구상에 있다"며 "우리는 서로를 이웃이나 동료 미국인이 아닌 적으로 보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우려했다.
바이든은 미국인들을 향해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미국인들을 분열할 일보다 단결해야 할 일이 더 많다. 조용히 자신을 성찰하자"고 제언했다.
반면 트럼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아내 멜라니아의 사진과 함께 성탄 축하 메시지를 게시한 뒤 "우리 법원 시스템과 선거를 끊임없이 방해하려는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며 "그들은 자신이 뭘 하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사면을 받는 게 유일한 생존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트럼프는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향해 "주민세를 너무 높이 부과하는 트뤼도 주지사에게 감사하다"며 "만약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된다면 세금이 60% 이상 삭감될 것"이라고 조롱성 발언을 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는 미국의 파나마 운하 장악과 정적에 대한 기소, 연방정부의 구조조정을 촉구하는 등 다양한 정치적 메시지를 내놨다.
이런 가운데 곧 임기를 시작하는 미국 의회는 지금까지 중 가장 양극화된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지난 11월 대선과 함께 실시된 상·하원 선거에서 양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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