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가로지른 붉은 덩어리에 주민들 '벌벌'…정체는?

"중국 위성 일부가 대기권에 재진입…우주쓰레기"

미국 루이지애나주(州) 매체 WWLTV와 우주 전문지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밤 10시 루이지애나주, 미시시피주, 앨라배마주에 걸쳐 불타는 빛줄기가 하늘을 갈랐다.(WWLTV 갈무리).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정체 모를 붉은색 덩어리에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州) 매체 WWLTV와 우주 전문지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10시 루이지애나주, 미시시피주, 앨라배마주에 걸쳐 불타는 빛줄기가 하늘을 갈랐다.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은 빠르게 소셜 미디어에 퍼졌고, 밤하늘을 가르며 느리게 움직이는 불덩어리는 각종 추측을 불렀다. 온라인에서는 이 물체가 지구로 떨어지는 운석일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물체가 '우주쓰레기'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상학자 알렉사 트리슐러는 "이 사건은 위성이 지구 대기권에 재돌입하면서 타버리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느리게 움직이는 불덩어리는 지구로 떨어지면서 부서지는 우주 잔해물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운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느리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기상학자 페이튼 말론도 "내가 본 영상으로는 이 물체가 유성처럼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우주 쓰레기일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인공위성이나 오래된 로켓의 일부가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위성의 파편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천문학자이자 천체물리학자인 조나단 맥도웰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중국에 본사르 둔 스페이스뷰가 운영하는 상업용 영상 위성 가오징 1-02가 12월22일 새벽 4시8분 뉴올리언스 상공에 재진입해 북쪽으로 향했으며, 이는 광범위하게 관찰됐다"며 우주쓰레기의 궤적을 공유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