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서 女승객에 불붙여 죽인 방화범, 과테말라 불법 이민자
국경 차르 "불법 외국인이 미국 시민 살해한 또 다른 예"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 뉴욕의 지하철 차량 내에서 여성 승객에게 불을 붙여 살해한 남성이 살인 및 방화 혐의로 기소됐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과테말라 출신의 세바스티안 사페타-칼릴(33)은 전날 코니아일랜드에 정차된 F 열차 내부에서 살인으로 이어진 방화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사페타-칼릴은 지난 2018년 미국에서 추방됐다가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온 불법 이민자로, 체포된 뒤 경찰에게 알려준 그의 거주지는 마약 문제가 있는 남성을 위한 브루클린의 노숙자 보호소였다.
사페타-칼릴은 22일 오전 7시30분께 브루클린의 코니아일랜드-스틸웰 애비뉴 지하철역에서 라이터로 여성 승객에게 다가가 옷에 불을 붙인 혐의를 받는다.
그는 라이터로 승객의 옷에 불을 붙인 뒤 지하철 승강장 벤치에 앉아 불길이 여성을 삼키는 장면을 유유히 지켜본 것으로 전해진다.
역을 순찰하던 지하철 직원과 경찰관이 화재 현장을 발견하고 소화기를 사용해 진화에 나섰으나, 여성은 그 자리에서 즉시 숨졌다. 방화로 인해 다른 승객이 피해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시카 티시 경찰국장은 "남자가 그 여자에게 다가가 라이터를 사용해 그녀의 옷에 불을 지폈다"며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저지를 수 있는 타락한 범죄 중 하나를 저질렀고, 무고한 뉴욕 시민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말했다.
브루클린 지방 검사인 에릭 곤살레스도 성명을 통해 "이 끔찍한 범죄를 이해할 수 없으며, 우리는 가해자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데 전념할 것"이라며 "취약한 여성에 대한 끔찍하고 무의미한 폭력 행위는 가장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측에서는 가해자가 불법 이민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즉시 민주당의 이민 정책을 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국경 차르로 지명된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장 직무대행은 '폭스 앤드 프렌즈' 인터뷰에서 "불법 외국인이 미국 시민을 살해한 또 다른 사례가 발생했다"며 "느슨한 이민법 집행으로 인해 범죄 외국인이 거리를 걷는 일이 거의 매일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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