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 고위당국자 탄핵 후 첫 회담…"韓 어려운 시기 극복 확신"(종합)
김홍균 1차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안정적 작동"
캠벨 "韓 민주주의 복원력 신뢰"…러북 군사협력 저지 노력 지속"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커트 캠벨(Kurt Campbell)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국무부 청사에서 회담하고 최근 한국의 탄핵 정국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공유했다.
이날 회담은 한국 시간으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이은 14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한미 고위급 외교 당국자 간 첫 회담이다.
회담에 앞서 김홍균 차관과 나란히 언론 브리핑에 나선 캠벨 부장관은 "지난 몇 주 동안 외교부 동료 및 파트너들과 필수적인 의사소통을 해왔다"라고 밝혔다.
캠벨은 "지난주 (한국의) 지휘 체계에 큰 변화가 있었다"라면서 "우리는 한국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기를 바라며, 오늘 중요한 시기에 우리의 파트너십이 확고하고 단호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이번 (한국) 외교부 차관과의 협의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홍균 차관은 "한국 정치 상황의 변화 속에서 양국 동맹과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원과 신뢰에 감사드린다"라면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의 안정적인 운영을 확신한다"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에서 일어날 일들은 헌법과 법치에 따라 민주적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저는 바이든 행정부 임기 동안뿐만 아니라 차기 미국 행정부에서도 지금까지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한미 그리고 한미일 간 협력을 계속 강화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캠벨 부장관은 최근 연기된 바 있는 한미핵협의그룹(NCG)과 관련한 논의 여부를 묻는 말에 "오늘은 관련해 드릴 말이 없다"라고 답했다.
또 북한군의 러시아 추가 파병 여부에 대해서도 "현재 그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라고 했다.
외교부는 이날 회담 후 보도자료를 통해 김 차관과 캠벨 부장관이 회담에서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 북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한국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또 지난 15일 한 권한대행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통화를 통해 확인된 한미동맹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캠벨 부장관은 미국은 한 대통령 권한대행의 리더십과 한국 민주주의의 복원력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하고, 미국의 한미동맹에 대한 굳건한 지지와 철통같은 대한 방위공약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음을 재확인했다.
또한 양 차관은 북한이 현 상황을 오판해 다양한 도발을 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한미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참전과 사상자 발생이 확인된 상황에서, 러북 불법 군사협력을 저지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 차관은 미국의 신 행정부 출범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한미동맹 발전은 물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의 중요성이 차기 행정부에도 잘 인수인계될 수 있도록 캠벨 부장관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캠벨 부장관은 차기 행정부 하에서도 김 차관이 언급한 한미의 공동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전달할 것이며,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양 차관은 향후 한미 고위급 교류 일정을 협의했으며, 그간 연기된 주요 한미 외교·안보 일정을 완전히 재개해 가능한 한 신속하고 상호 편리한 시점에 개최해 나가자고 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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