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방 고위직 지명…주한미군 감축·韓핵보유 지지 인사 눈길(상보)
국방부 부장관에 '억만장자' 파인버그…"힘을 통한 평화 달성할 것"
콜비, 중국 견제 및 우크라 나토 가입 반대하기도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간) 국방부 부장관을 포함해 국방부 고위직을 지명했다. 지명된 인사에 중국 견제와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 등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억만장자인 스티븐 페인버그를 국방부 부장관에 지명했다.
이와 함께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전략 및 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를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에 △마이클 더피 예산관리실 국가안보 프로그램 부국장을 국방부 획득 및 유지 담당 차관에 △사업가인 에밀 마이클을 국방부 연구공학(R&E) 차관에 △키스 베스를 국방부 보건 담당 차관보에 지명했다.
파인버그는 사모펀드인 케르베로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과거 민간군사업체인 다인코프를 소유하기도 했었다. 또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정보 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매우 성공적인 사업가'라고 설명한 파인버그는 5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정책 담당 차관에 지명된 콜비에 대해 "미국 우선주의 외교 및 국방 정책을 지지하는 매우 존경받은 인물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와 긴밀히 협력해 우리 군사력을 회복하고 힘을 통한 평화 정책을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첫 임기 동안 국방부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저의 획기적인 2018년 국방 전략을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콜비는 대중국 강경파로 잘 알려진 인사다. 그는 지난 7월 미국 싱크탱크인 해리티지 재단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미국 우선주의 입장에서 중국이 아시아를 지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중국이 아시아를 지배하면 세계 경제 절반 이상을 지배한다"고 말해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또한 콜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내비치기도 한 인물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외교적 수사 등과 잘 맞을 것으로 평가된다. 콜비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해선 안 된다"며 다만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에 대해서는 지지 의사를 밝혔다.
특히 콜비는 한국과 관련해 주한미군 감축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주한 미군이 북한의 공격으로부터 한국을 지키는 미국의 부차적인 전략 문제에 주력하면서 낭비되고 있다"며 "중국 문제를 다룰 미국의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에서 미국의 책임을 줄이고 한국이 자국 방어를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콜비는 이 과정에서 한국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지지하기도 해 '한미동맹'을 끝낼 수 있는 조치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국방부 획득 및 유지 담당 차관에 지명된 마이클 더피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국방부의 변화를 주도하고 국방에 대한 미국 우선주의의 확고한 지지자로서 국방 산업 기반을 활성화하고 군대를 재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피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보류하라는 이메일을 보낸 인사다.
에밀 마이클을 국방부 연구공학(R&E) 차관에 대해선 "우리 군이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정교한 무기를 보유하면서 납세자들에게는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클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에서 최고사업책임자(CBO)로 근무한 바 있다.
국방부 보건 담당 차관보에 지명된 키스 베스는 퇴역 해군 중령으로 국방부, 중앙정보국(CIA), 백악관 의료부서 등을 이끌면서 30년 이상의 보건의료 경력을 갖고 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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