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나마 운하, 미국 선박에 바가지 요금…반환 요구할 수도"
중국 영향력 경고…"미국 지도자, 주권국가 영토반환 이례적 요구"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파나마 운하의 사용료가 과도하게 부과되고 있다며 소유권을 미국에 반환하라고 파나마에 요구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트럼프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미국 선박에 대한 불공정한 수수료를 비난하며 수로 통제권을 미국에 반환하라고 요구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해군과 상무부가 매우 불공정하고 부당한 방식으로 대우를 받았다. 파나마가 부과하는 수수료는 터무니 없다"며 "(미국 선박에 대한) 완전한 바가지는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나마 운하가 "잘못된 손에 넘어가게 두지 않겠다"고 경고하면서 운하가 중국에 의해 관리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파나마 운하는 중국이나 다른 누구도 아닌 오로지 파나마가 관리해야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나마가 운하의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운영"을 보장할 수 없다면 "우리는 파나마 운하를 완전히 우리에게 반환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1914년 미국이 완공한 파나마 운하는 1977년 지미 카터 민주당 대통령이 체결한 협정에 따라 파나마에 반환됐다가 1999년에 파나마가 완전한 통제권을 갖게 됐다.
로이터는 트럼프의 이번 게시물의 내용을 전하며 "미국 지도자가 주권 국가에 영토를 넘기도록 강요할 수 있다고 말한 매우 드문 예"라고 보도했다.
또 트럼프가 동맹을 위협하고 상대국을 대할 때 거친 수사를 사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던 전력을 감안할 때 트럼프 시대에 예상되는 외교의 변화를 시사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AFP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 교통량의 5%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고 주요 이용국은 미국, 중국, 일본, 한국이다. 파나마 운하청에 따르면 10월 기준 이번 회계연도 수입은 50억달러에 달한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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