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머스크, 공화당 움직여 대중국 투자 제한 조항 없애려 해"

하원 세출위 들로로 의원 "머스크, 공산당과 개인적 연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20년 상하이 테슬라 공장에서 전기차가 출시되자 춤을 추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하원이 20일(현지시간) 임시 예산안(CR)을 통과시킨 상황에서 민주당 측은 공화당 의원들이 미국의 대중국 투자 제한 조항을 폐지해 일론 머스크를 보호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원 세출위원회 소속 로사 들로 하원의원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에 대한 미국 투자를 규제하는 조항을 삭제하기 위해 정부 자금 지원 절차를 뒤집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들로로 의원은 "머스크의 폭넓은 대중국 투자와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의 개인적인 연줄은 당초 예산안에 반대했던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이에 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지난 20일 들로로 의원을 의회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억만장자인 머스크를 정부 비용 절감 프로젝트의 공동 책임자로 임명했다.

정부효율위원회(DOGE)의 수장이 된 머스크는 대중국 투자 제한을 포함한 정부 자금 지원 법안에 대한 온라인상의 반대 여론을 주도해 왔다.

이와 관련해 들로로 의원은 "머스크의 대중국 투자와 중국 공산당과의 관계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테슬라의 전 세계 전기차 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하면서 지난 몇 년간 발전해 왔다"고 설명했다.

들로로는 지난해 테슬라의 전 세계 매출 가운데 4분의 1이 상하이 공장의 중국산 전기차 판매에서 비롯된 것과 함께 테슬라가 대형 배터리 제조를 위해 중국에서 2억 달러 규모의 공장 착공을 시작한 점을 언급했다.

들로로는 미국의 대중국 투자 규제 지지자들이 대형 배터리 제조를 해외 투자 심사 대상 기술 목록에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머스크가 이에 반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중국 투자 제한 조항을 넣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예정이라며 "이는 우리 공급망과 중요 역량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일이며 머스크는 공화당원들이 자기 말을 철회하도록 괴롭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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