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지역정치에 불법으로 개입한 혐의로 中 남성 체포
지역 정치인 선거캠프 매니저로 일해…대만 문제에서 영향 끼칠 목적
中 "타국 내정 간섭 안해…실제로 간섭하는게 누군지 국제사회 알아"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사법당국이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싼 여론에 영향을 끼칠 목적으로 국내 지역 정치에 개입한 중국인 남성을 체포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야오닝 '마이크' 선(64)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근처의 자택에서 체포했다.
선은 외국 정부의 불법 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는다. 이 혐의에서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1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그는 미국에 대한 범죄를 저지르려고 모의한 혐의로도 기소됐으며, 유죄가 인정된다면 최대 5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고소장에 따르면, 선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정치인의 선거 캠프 매니저로 활동했다.
선거기간 동안 선은 중국 정부의 불법 대리인으로 활동하다 지난달 수감된 중국인 첸 준(71)과 공모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첸은 지역 정치인들에 대해 대만 문제 등에서 어떻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논의했다. 중국 정부는 지역 정치에 개입해 대만 문제에 대한 세계 여론에 영향을 끼치려고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22년 해당 정치인이 당선된 이후 첸은 선에게 선거 관련 보고서를 준비하라고 지시했고 이 보고서를 중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보냈다. 이들은 첸의 노고에 감사를 표시했다.
이 사건에 대해 마틴 에스트라다 캘리포니아 중부지검장은 "깊이 우려한다"며 "외국 세력이 우리나라의 통치에 개입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이 사건 관련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다만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절대로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며 미국을 겨냥해 "국제사회는 실제로 다른 나라의 내정에 누가 간섭하고 있는지 분명히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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