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트럼프 '우크라 지원' 겨냥…"휴전 협상 원하면 지원해야"

"우크라·트럼프, 가장 유리한 위치서 협상할 수 있길 원해"
"지속 가능한 휴전 위해선 러 재공격 없을 것이란 보장 필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선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MBNBC와의 인터뷰에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정책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2025년에 접어들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우크라이나가 가장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계속할지 협상을 통해 휴전을 시도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러시아가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진지하게 협상에 임할지 여부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협상이 진행된다면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트럼프 행정부가 가장 유리한 위치에서 최선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필요한 자금, 탄약, 병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면 (우크라이나가) 어떠한 협상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러려면 우크라이나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동안 '24시간 내 종전'을 공언했다. 이에 취임 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을 중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 중단 카드로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링컨 장관은 "휴전이 성사되고 그 휴전이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조건에 기반한 것이라면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휴전이 지속되기 위해선 러시아가 단순히 휴식을 취하고, 재정비한 뒤 1년, 2년, 5년 후에 다시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어떤 형태의 보장이 필요하다. 그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휴전이 이뤄지면 우크라이나는 성공의 길로 나아가게 될 것이며 군사적, 경제적, 민주적으로 스스로 굳건히 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푸틴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반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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