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보다 더 추방했다"…올해 추방 이민자 '27만1484명'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전체 추방자 중 32.7%는 범죄 이력
트럼프 행정부서 더 늘어날 듯…국경 차르 지명자 "많이 체포하고 싶다"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올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보다 더 많은 이민자를 추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19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회계연도(9월30일 종료)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27만 1484명의 이민자를 192개국으로 추방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오바마 행정부에서 31만 6000명이 추방된 후 가장 많은 수치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어느 해보다도 많다.
추방된 8만 8763명은 범죄 이력이 있는 이들로 전체 추방된 이민자의 32.7%를 차지했다.
비구금 명단에 등록된 불법 이민자 수도 760만 명으로 전년도(610만 명)보다 24.6% 증가했다. 비구금 명단에는 최종 추방 명령을 받았거나 추방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구금되지 않은 불법 이민자들이 포함된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엄격한 이민 정책을 철회하겠다고 약속하며 취임했지만 많은 불법 이민 문제로 인해 점차 단속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더욱 강력한 이민정책을 예고하고 있어 내년 1월 출범하는 2기 행정부에선 추방된 이민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캐롤라인 리빗 트럼프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에서 추방된 이민자들의 수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임 기간 동안 일어난 많은 불법 이민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범죄자 대량 추방을 시작하면서 초래한 이민 및 국가 안보의 악몽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트럼프 정부의 '국경 차르'(국경 안보 총책임자)로 지명된 톰 호먼은 지난 1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서류가 미비한 이민자를 구금하기 위해서는 최소 10만 개의 침대와 더 많은 ICE 요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ICE의 자금을 지원받는 침대는 4만 개이며 ICE 요원은 약 6000명 수준이다.
호먼은 같은 날 더 소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불법적으로 미국에 있는 사람들을 가능한 한 많이 체포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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