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셧다운 눈앞에…민주당 거부로 새 임시예산안 불발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코앞에 다가왔다. 19일(현지시간) 밤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이 공화당이 제출한 새 임시예산안을 논의하고 표결했지만, 민주당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예산안이 채택되지 않으면 20일 밤 12시부터 정부가 셧다운에 돌입한다. 마지막 셧다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던 2018년이었다.
미국 CNN방송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 법안은 174대 235로 하원을 통과하지 못했다. 공화당이 발의한 것이었지만 공화당 의원 중에서도 38명이 반대했다. 민주당 의원은 2명만 찬성했을 정도로 민주당 의원들은 거의 다 이 법안에 반대했다. 이 법안은 3분의 2의 찬성을 얻어야 했다.
CNN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앞서 양당이 합의했던 예산안을 반대하자 공화당이 다시 예산안을 만든 데 대해 좌절감과 분노를 드러냈다. 통상 수주~수개월의 논의가 필요한 부채한도 문제를 트럼프가 건드리면서 초당적 합의안을 반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새 임시예산안은 정부 자금 지원을 3개월간 지속하고 부채 한도를 2년간 유예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공화당 역시 수십명의 '부채 매파'(더 이상 정부 부채를 키워서는 안 된다는 의원들)가 새 임시예산안에 반대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 대표는 투표에 앞서 "이 예산안은 진지하지 않고 우스꽝스럽다. 극단적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 공화당 의원들이 우리를 정부 셧다운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 법안을 "억만장자들을 위한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기자들에게 플랜 C를 논의하기 위해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좀 더 축소된 버전으로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높지만, 미 외신들은 미국 정부 셧다운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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