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버드 美DNI 국장 지명자 '인준 난항'…공화당 상원 8명 지지에 의구심
개버드, 시리아 방문해 알 아사드 대통령 만나기도
친러 성향·경험부족 약점…前국가안보 관계자, 비판 성명내기도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가정보국(DNI) 국장으로 지명한 털시 개버드 전 민주당 하원의원이 상원 인준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소식통은 8명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지난주 의회에서 열린 첫 회동에서 개버드 전 의원이 어려운 질문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모습에 지지 여부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개버드 전 의원은 질문에 충분히 답하지 못한 것 외에도 2017년 시리아를 방문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과 만난 것과 정보 당국에서의 부족한 경험 등이 의원들의 우려를 키웠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8명 의원의 신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인수위원회와 가까운 한 인사는 개버드 전 의원이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것이라 낙관하면서도 수잔 콜린스, 리사 머카우스키, 존 커티스, 미치 매코널 등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긴 개버드 전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지명과 함께 그의 친러시아적 성향과 발언 등이 문제시 되어 왔다.
개버드 전 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의 영토 탈환 전투에 미국의 군사 지원을 반대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상대로) 승리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등 러시아의 입장을 그대로 반복한다고 비판을 받았다.
이번 달엔 약 100명의 전 국가안보 관계자들이 개버드 전 의원을 DNI 국장으로 지명한 트럼프 당선인의 결정을 비판하며 그에 대한 정부 정보를 검토하기 위한 비공개 상원 청문회를 촉구하는 성명에 서명하기도 했다.
알렉사 헤닝 트럼프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서명을 통해 "개버드 전 의원의 지명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공화당 상원의원은 한 명도 없다"며 "익명의 소식통들이 필사적으로 권력을 유지하려고 언론 뒤에 숨어 거짓을 퍼뜨려 국민의 의지를 직접적으로 훼손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개버드가 최근 상원의원들을 만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공화당 의회 보좌관은 "개버드 전 의원이 상원의원들을 만나기 전에는 일부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지는 쪽으로 기울었지만 보다 중립적인 입장으로 변화가 있었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보복을 두려워한 공화당 의원들이 개버드 전 의원을 인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개버드 전 의원은 전날인 17일 척 그래슬리, 댄 설리번, 랜드 폴, 리사 머카우스키, 수잔 콜린스 등 공화당 상원의원과 존 오소프와 존 페터먼 등 민주당 상원의원을 만났다.
개버드 전 의원은 패터먼 의원과 만난 후 인준이 확정될 것이라 확신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절차를 계속 진행하면서 상원의원들과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선거하면서 내년 1월 3일 개원할 미국 상원에서 공화당은 53대 47로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다.
그러나 8명의 의원이 개버드 전 의원의 인준에 반대할 경우 민주당 의원 5명의 찬성이 필요해 인준 통과가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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