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99.9% 예방' 치료제, 2025년 말부터 최빈국에 공급

에이즈 퇴치 세계기금 "게이츠 재단 등과 협력 예정"
"레나카파비르,1회 접종으로 HIV 100% 예방 효과"

길리어드 사이언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재하 권영미 기자 =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99.9%' 예방해 준다는 신형 치료제가 최빈국에 2025년 말부터 공급될 예정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 세계기금의 공급 운영 책임자 후이 양은 HIV 치료제 '레나카파비르'를 2025년 말~2026년 초까지 최빈국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저소득과 중저소득 국가들이 (치료제를) 기다리다 뒤처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며 이를 위해 미국의 ‘에이즈 퇴치를 위한 대통령의 긴급계획’(PEPFAR)과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등과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또 단체는 3년간 최소 200만 명에게 레나카파비르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레나카바비르는 연 2회 사용 HIV-1 억제제다. 올해 6월 아프리카에서 실시한 소녀와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효능 시험에서 HIV 100% 예방효과를 보였다.

3개월 후 4개 대륙에서 실시된 임상 시험 결과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다양한 성별의 사람 중에서도 99.9%의 효능이 보고됐다. 이 약을 한번 투여받으면 6개월간은 HIV에 걸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에 국제적인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는 레나카바비르를 '2024 올해의 혁신상'으로 선정했다.

사이언스는 많은 HIV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연구자들이 이제 레나카파비르라는 약물이 노출 전 예방요법(PrEP)으로 사용될 때 전 세계 감염률을 강력하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길리어드는 올해 6개의 제약사와 복제약 출시 계약을 체결해 120개 저소득과 중저소득 국가에서 레나카파비르를 더 저렴하게 제조·판매하기로 한 바 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