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번에 위스콘신 학교서 총격…용의자 포함 3명 사망·6명 부상(상보)
학교 학생이던 17살 여성 용의자 사망…부상자 중 2명 위독
바이든 "충격적" 규탄…올해 미국 학교 총기 난사 사건만 322건
- 김지완 기자,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박재하 기자 = 미국 위스콘신주의 한 학교에서 한 청소년이 학생 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으로 6명이 부상했다.
로이터통신, CNN 등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매디슨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57분쯤 어번던트 라이프(Abundant Life) 기독교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정정했다. 용의자(17)는 이 학교 학생으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그는 학교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한 채 발견됐다. 현지 사법 당국은 용의자의 신원과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한 소식통은 CNN에 용의자가 여성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 가족의 협조를 얻어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소 6명이 다쳐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중 2명은 위독한 상태다.
매디슨시 경찰국장 숀 반스는 "오늘은 매디슨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에 있어서도 슬픈 날"이라고 밝혔다. 또 "그 건물 안에 있는 모든 어린이와 사람이 피해자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런 종류의 트라우마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그는 이번 사건이 "충격적이고 비양심적"이라며 "우리나라 학생들은 총격을 피하는 방법이 아니라 읽고 쓰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의회에 총기 폭력을 방지할 수 있는 법안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1978년 설립된 어번던트 라이프 학교는 유치원부터 12학년(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 총 420명이 다니고 있다.
한편 총기 규제가 느슨한 미국에서는 학교 시설에서 자주 발생하는 총격 사건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K-12 학교 총격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는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322건 발생했다. 이는 1966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지난해에는 349건이 발생해 가장 많았다.
이런 사건 중 일부는 기독교 학교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3월 테네시주 내슈빌의 사립학교인 코버넌트 스쿨의 전(前) 학생이 어린이 3명과 성인 3명을 살해한 후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지난 4일에는 캘리포니아주 오로빌의 한 안식교 계열 학교에서 입학 상담을 마친 남성이 교실 밖의 5살과 6살 학생을 향해 총을 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남성은 안식교가 "미국의 팔레스타인 탄압과 예멘 공격"에 관여했다고 믿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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