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전문가들 "관세와 지정학적 위기로 내년 변동성 급등"

"지나친 집중과 밸류에이션, 자금시장 스트레스 등도 변동성 높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이코노믹 클럽에서 “멕시코에서 생산돼 수입되는 중국산 자동차에 최대 10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2024.10.1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글로벌 투자 전략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내년 변동성 수준이 급등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내년 시키고 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가 올해의 약 15.5보다 약간 올라간 평균 약 16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의 2대 은행인 방코 빌바오 비즈카야 아르헨타리아는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 지정학적 긴장, 지나친 집중과 벨류에이션, 자금 조달 시장의 스트레스 징후, 고용 시장 약화 등 때문에 변동성의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시장이 '팻 테일'(정규 분포에서는 가운데인 평균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와 달리 꼬리 부분에서, 즉 나중에 한꺼번에 변동이 일어나는 분포), 즉 오랜 기간의 안정세를 보인 후 갑자기 큰 폭으로 변동하는 특징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BofA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취약성 충격 빈도가 지난 80년에 비해 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지수 전반에 걸친 또 다른 주요 충격 이벤트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았다.

JP모건은 또한 기술적 요인이 변동성을 억제하고 있지만 거시적 지표는 변동성이 더 높아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며, 데이터는 평균 19 정도의 적정 VIX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투자자들의 변동성 매도 흐름이 지속될 것이지만 아시아에서는 경기 부양책과 미국 관세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특히 중국과 홍콩에서 변동성에 대한 수요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투자회사인 도미니세앤코의 파트너이자 투자 책임자인 피에르 드 사브는 "현재의 낮은 변동성 체제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이미 다가오는 트럼프 정책의 모든 호재를 가격에 반영했지만, 잠재적인 부작용을 무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5년에는 2024년이나 2017년보다 시장의 상승 여력이 약해지고 트럼프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인한 심각한 혼란의 위험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UBS 그룹 전략가들은 트럼프의 정책인 관세와 감세 사이의 정책적 상쇄가 더 많은 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은행의 미국 주식 파생상품 리서치 책임자인 맥스 그리나코프는 "내년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 변동성 환경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