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 머스크 배려?…자동차 충돌사고 보고 의무규정 철회 권고

1년에 1500건 이상 충돌사고 보고하던 테슬라에 호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위치한 우주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의 여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빨간색 ‘MAGA 모자’를 쓰고 일론 머스크 CEO와 참관을 하고 있다. 2024.11.20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팀이 주행 보조기능이 있는 자동차 충돌 사고의 연방 보고 의무 규정을 폐지하려 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을 조사하고 규제하는 정부의 능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충돌 보고 규정을 제거하면 지금까지 1500건이 넘는 충돌 사고를 연방 당국에 보고한 테슬라에 특히 도움이 된다. 테슬라는 그동안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 조사의 표적이었기 때문이다.

NHTSA는 운전자 주행 지원 또는 자율주행 기술이 충돌 시점에서 30초 전후로 작동한 경우 자동차 제조사가 사고를 보고하도록 요구한다.

지난 10월 15일까지 이 조항에 따라 NHTSA가 조사한 충돌 사고 45건 중 40건은 테슬라 차량에서 발생했다. 사고 보고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없애면 가장 이득을 보는 건 테슬라다.

테슬라를 제외한 다른 주요 자동차 제조사 단체들을 대표하는 미국자동차혁신연합(AAI)도 연방 정부의 보고 요구가 부담스럽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이 같은 규정을 폐지하라는 권고는 자동차 정책에 관한 전략을 수립하는 임무를 맡은 인수팀 내부에서 나왔다. 로이터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이 팀은 해당 법이 데이터를 과도하게 수집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같은 권고 사항을 작성하는 데 머스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미지수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NHTSA는 2021년 규정을 신설한 이후 2700건 이상의 충돌 사고 데이터를 수신하고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 데이터는 6개 업체에 대한 10건의 조사와 4개 업체와 관련된 9건의 리콜 조치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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