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IT기업에 71억 걸었다…"北노동자 위장 취업, 1260억 수익"

중·러 소재 北 기업…미국인 신원 훔치고 민감 정보 유출 빌미 협박

1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약 71억 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중국과 러시아에서 활동 중인 북한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정보를 공개 수배했다. 2024.12.12/ (미 국무부 제공)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 정부가 약 71억 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중국과 러시아에서 활동 중인 북한 정보기술(IT) 기에 대한 정보를 공개 수배했다.

12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테러 정보 신고 보상 프로그램인 '정의에 대한 보상'을 통해 북한 노동자의 송출, 돈세탁, 북한 대량살상무기 확산 지원 활동에 관여한 이들에 대한 제보를 요청했다.

국무부는 중국 소재 북한 IT 기업 '옌볜 실버스타 네트워크 테크놀러지'와 러시아 소재 '볼라시스 실버스타'에 대한 정보를 찾고 있다며 최대 500만 달러(약 71억 5000만 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국무부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중국 지린성 옌지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IT 노동자와 관리자를 파견한 뒤 이들을 프리랜서로 속여 미국 등 전 세계 기업에 취업시켰다.

또 이들은 이를 통해 확보한 불법 수입을 세탁해 북한에 송금했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2017년 4월부터 2023년까지 수백 명의 미국인 신원을 훔쳐 130여 명의 북한 노동자들과 함께 최소 8800만 달러(약 1260억 원)를 벌어들였다.

이들은 미국 회사에서 받은 컴퓨터에 원격 연결 프로그램을 설치해 민감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갈취하기도 했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 7월에도 북한 해킹 그룹인 안다리엘과 연관된 림종혁이라는 이름의 북한 해커에게 최대 1000만 달러(약 143억 원)의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