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교책사 그레넬 이란특사 임명 고려…대화 신호"

로이터통신 보도 "관련 당사국과 대화하고 협상 가능성 모색할 듯"

리처드 그레넬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직무대행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州)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15~18일)에 앞서 무대에 서 있다. 2024.07.14/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 대사를 이란 특사로 임명하려 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레넬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국가정보국장(DNI)과 주독대사를 지낸 인물로 한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특사로도 거론됐던 인물이다.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은 로이터에 그레넬이 확실히 이란 특사 자리에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이자 솔직하고 노골적인 화법이 특징인 그레넬을 트럼프는 "나의 책사"라고 부르며 신뢰했다. 올해 9월 트럼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을 때 그레넬은 비공개 회담에 배석하기도 했다.

아직 트럼프 측은 이란에 대한 전략 노선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가 이란 특사로 측근인 그레넬을 저울질하는 건 대화에 열려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그레넬이 이란 문제와 관련해 관련 당사국들과 대화하고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모색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여겨지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 이후 이란이 미국과 거래하고 적국과의 관계를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은 레바논의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축출 등으로 중동 지역에서 일련의 전략적 좌절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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