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태지역 美공군기지, 中공격에 취약…무인기 투자 늘려야"-美싱크탱크

스팀슨 센터, 인태지역 中위협 보고서 발표…미군기지 중국 미사일 사정권
짧은 활주로 활용 유인 항공기 및 활주로 신속 복구 역량 개발 촉구하기도

미국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C-130 항공기가 투하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륙하고 있다. (공군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무인기(드론)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이 미군 공군 기지의 활주로를 파괴할 경우 기지 운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인 '스팀슨 센터'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크레이터링 효과(Cratering Effects): 인도·태평양의 미 공군 기지에 대한 중국의 미사일 위협'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인도네시아와 일본 사이의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 위치한 미군 기지들이 수천 개의 중국 미사일 사정권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이러한 무기들로 활주로를 파괴하거나 무력화한다면 일본 내 미군 공군 기지는 최소 11.7일 동안 폐쇄될 수 있으며, 괌과 태평양 섬의 공군 기지는 최소 1.7일 동안 폐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이 활주로를 파괴해 미국의 공중 급유 작전을 차단한다면 미국의 전투 작전은 훨씬 더 오래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의 공격 계획을 복잡하게 만들 저렴한 무인기 및 전자전에 대한 투자 △짧은 활주로에서 운영 가능한 많은 유인 항공기 개발 △활주로 수리 및 기지 복원 역량 개발 △미군이 비행장을 사용할 수 있는 동맹국 육성 등을 강조했다.

실제로 미군은 최근 몇 년간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에 병력을 분산 배치하는 계획을 실행하고 호주와 티니안섬 등의 비행장을 개선하는 데 수억 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미 공군은 '긴급활주로복구'(RADR) 프로그램을 개발해 공격을 받은 후에도 신속히 활주로를 복구해 수천 건의 출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미군은 괌 기지와 활주로를 보호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다층'(layered) 요격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도 세웠다.

인도·태평양 분쟁 시뮬레이션 전문가인 전 미 공군 군수장교는 중국이 공격할 경우 100% 대공 탄약이 아닌 혼합 탄약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RADR이 보고서의 예상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보고서의 분석 방향성이 대체로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