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산 석유 구매자까지 제재 가능성…대러 압박 수위 높여

바이든, 트럼프 취임 앞두고 우크라 협상력 위해 공격적 태도
"러시아산 석유, 인도·중국이 주 소비국…제재 위험 따를수도"

미국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이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 추가 제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사안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 석유 수출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제한 조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유력한 제재 방안은 미국이 이란산 석유에 취하고 있는 제재와 비슷한 모델로,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는 구매자들에게도 제재를 가하는 방식이다.

인도와 중국 등이 러시아산 석유의 주 소비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제재에는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석유를 운송하는 데 사용하는 유조선 함대를 겨냥한 새로운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사용되는 '섀도 함대'를 겨냥하겠다는 것인데, 관련 제재는 앞으로 몇 주 안에 공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역시 연말 전까지 러시아 섀도 함대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간 에너지 비용 급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 추가 제재를 꺼내 들지 않았으나, 최근 공급 과잉으로 석유 가격이 하락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설 것을 염두에 두고 공격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 조처는 트럼프가 취임하기 전에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재정을 더욱 압박하면 우크라이나의 협상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