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결국 댐은 무너져…피 흘리지 않는 혁명 겪을 것"
NYT 인터뷰, "나는 정치적 복수의 희생자, 대통령되면 악순환 끊을 것"
"윤 대통령 탄핵당할 때까지 계속할 것, 크리스마스까지 끝내도록 노력"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댐은 무너질 것이며, 우리는 피를 흘리지 않는 혁명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10일(현지시간) '한국의 대통령은 아직 재임 중이다. 이 남자는 그를 그를 밀어내려 한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 대표의 행보를 조명했다.
NYT는 이 대표가 야당의 대표주자로서 계엄을 선포했던 윤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하고 있으며, 차기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 시간으로 9일 국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그(윤 대통령)가 탄핵당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투쟁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25일)까지 이 일을 끝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윤 씨는 자기 뜻대로 되지 않자 화가 나서 절대 군주, 즉 왕이 되려고 한 것"이라면서 "그가 한 행동은 너무나 터무니없어서 그가 제정신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라고 했다.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한국 시각으로 지난 3일 밤 부인(김혜경 씨)이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한 생방송 영상을 보여줬을 때 처음에는 '딥페이크' 인줄 알았다면서, 딥페이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온라인 그룹 채팅을 통해 당원들에게 국회에 서둘러 오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저는 항상 유튜브 생방송을 하고 있다"라면서 "군에 체포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적어도 제가 구금되는 모습을 사람들이 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유독한 정치 환경을 조성한 책임이 윤 대통령에게 있다고 비난하면서, 자신은 정치적 복수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끝이 없는 정치적 복수 악순환의 최종 결과는 내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이 악순환을 끝내겠다고 했다.
또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을 개인의 감정을 표출하거나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증진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통합하는 데 사용해야 할 책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탄핵 정국과 관련,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당의 노선을 따르는 것이 '반역의 길'이라고 설득하는 것 외에 정치적 협상을 시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너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남은 권력을 붙잡기 위해 필사적이며,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는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열심이라는 견해도 덧붙였다.
그는 "그들은 서로를 믿지 않고 서로를 두려워한다"면서 "그들이 한 손으로는 서로의 목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안전핀이 빠진 수류탄을 휘두르고 있다"라고 현 정부·여당의 상황을 비유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에 필요한 표를 얻기 위해 여전히 개별 의원들에게 연락하고 있다면서 "결국 댐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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