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결국 댐은 무너져…피 흘리지 않는 혁명 겪을 것"

NYT 인터뷰, "나는 정치적 복수의 희생자, 대통령되면 악순환 끊을 것"
"윤 대통령 탄핵당할 때까지 계속할 것, 크리스마스까지 끝내도록 노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혐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1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댐은 무너질 것이며, 우리는 피를 흘리지 않는 혁명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10일(현지시간) '한국의 대통령은 아직 재임 중이다. 이 남자는 그를 그를 밀어내려 한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 대표의 행보를 조명했다.

NYT는 이 대표가 야당의 대표주자로서 계엄을 선포했던 윤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하고 있으며, 차기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 시간으로 9일 국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그(윤 대통령)가 탄핵당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투쟁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25일)까지 이 일을 끝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윤 씨는 자기 뜻대로 되지 않자 화가 나서 절대 군주, 즉 왕이 되려고 한 것"이라면서 "그가 한 행동은 너무나 터무니없어서 그가 제정신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라고 했다.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한국 시각으로 지난 3일 밤 부인(김혜경 씨)이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한 생방송 영상을 보여줬을 때 처음에는 '딥페이크' 인줄 알았다면서, 딥페이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온라인 그룹 채팅을 통해 당원들에게 국회에 서둘러 오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저는 항상 유튜브 생방송을 하고 있다"라면서 "군에 체포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적어도 제가 구금되는 모습을 사람들이 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유독한 정치 환경을 조성한 책임이 윤 대통령에게 있다고 비난하면서, 자신은 정치적 복수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끝이 없는 정치적 복수 악순환의 최종 결과는 내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이 악순환을 끝내겠다고 했다.

또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을 개인의 감정을 표출하거나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증진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통합하는 데 사용해야 할 책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탄핵 정국과 관련,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당의 노선을 따르는 것이 '반역의 길'이라고 설득하는 것 외에 정치적 협상을 시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너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남은 권력을 붙잡기 위해 필사적이며,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는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열심이라는 견해도 덧붙였다.

그는 "그들은 서로를 믿지 않고 서로를 두려워한다"면서 "그들이 한 손으로는 서로의 목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안전핀이 빠진 수류탄을 휘두르고 있다"라고 현 정부·여당의 상황을 비유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에 필요한 표를 얻기 위해 여전히 개별 의원들에게 연락하고 있다면서 "결국 댐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