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전쟁에 엔비디아 안팎곱사등이 주가 2.55%↓(종합)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중 패권전쟁이 격화함에 따라 엔비디아가 안팎곱사등이가 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에 대해 반독점 조사에 나섬에 따라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2.55% 급락한 138.8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반독점 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엔비디아를 상대로 반독점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엔비디아가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 멜라녹스를 인수할 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중국 기업에 기술을 이전한다는 조건으로 이를 승인했었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반독점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020년 데이터센터 사업 강화를 위해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 멜라녹스를 69억달러(약 8조5000억원)에 인수했었다.
이번 조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첨단 칩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기 위한 또 다른 반도체 수출 제재를 시행한 지 약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일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대중 수출을 통제한다고 발표했었다.
중국의 조치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자산회사 퓨투럼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다니엘 뉴먼은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최첨단 AI 칩을 따라잡을 시간을 벌기 위해 엔비디아의 발전 속도를 늦추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또 다음 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는 집권하면 대중 관세를 더욱 올릴 것이라고 천명해 왔었다.
중국이 트럼프의 조치에 앞서 선제공격을 한 것이다.
금융 자문 회사인 드베르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나이젤 그린은 "이것은 단순한 규제가 아니라 계산된 지정학적 책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엔비디아를 표적으로 삼으며, 반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미증시 랠리에서 소외됐었다. 트럼프가 대중 반도체 제재를 더욱 강화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트럼프 승리 이후 11월 한 달간 1% 정도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다우는 7% 이상 상승하며 올 들어 최고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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