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변화하는 미국 팟캐스트 시장…극우 방송 인기
스포티파이 차트에 보수 팟캐스트 대거 진입
트럼프 출연에 인지도 상승…진보 포화 효과도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지난 11월 실시된 미국 대선을 계기로 미국 내 팟캐스트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승을 거두면서 보수 성향 팟캐스트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모양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가장 청취율이 높은 25개 팟캐스트 순위에 강경 보수 성향의 프로그램이 대거 진입했다.
이중에는 미국 폭스뉴스 앵커 출신의 터커 칼슨과 캔디스 오웬스, 메긴 켈리 등 극우 논객들이 진행하는 팟캐스트가 포함됐다.
AFP는 대선 전후로 '팟 세이브 아메리카'와 같은 진보 성향의 팟캐스트가 인기 순위에 더 많았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재선으로 이 구도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각종 보수 성향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왔고, 해당 팟캐스터들은 이 효과로 인지도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보수진영의 대표적 팟캐스트 진행자인 조 로건의 경우 트럼프 지난 10월 트럼프 당선인과의 팟캐스트가 공개된 후 소셜미디어(SNS)에서 수만 명의 신규 팔로워를 얻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반면 진보 진영 팟캐스트의 경우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라 더 많은 청취자를 유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팟캐스트 제작 및 컨설팅 기업인 '더 브로드캐스트 베이스맨트'의 크리스 크리스 라누티표는 "보수성향의 팟캐스트가 더 많이 보이는 이유는 진보성향의 팟캐스트가 너무 많아 새로운 진보 팟캐스트를 시작하기 훨씬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완대학교의 마케팅 전문가인 크리스틴 존슨은 기존에 인기가 있던 방송 진행자들이 팟캐스트를 시작하면서 팬층이 대거 유입된 원인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칼슨이 지난해 4월 해고되기 전까지 매일 저녁 진행하던 '터커 칼슨 투나잇' 쇼는 일평균 300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틴 스피넬리 서식스대 교수는 "사람들은 팟캐스트를 통해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돈을 버는 방법을 알아냈다"라며 "우리가 지금 그 순간에 와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월 에디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약 1억 명이 일주일에 1회 이상 팟캐스트를 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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