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향기, 적도 거부할 수 없다" 트럼프, 대선 특수 노리고 향수 출시

질 바이든 여사와 같이 찍힌 사진으로 상품 광고
1병에 28만 원 넘어…과거에도 자기 이름 걸고 다양한 상품 판매

8일(현지시간) 트럼프 SNS에 게재된 신상 향수 광고 갈무리. 질 바이든 여사가 트럼프 쪽을 바라보는 사진을 싣고 "당신의 적도 거부할 수 없는 향수"라는 문구를 넣었다. (출처 : 트럼프 트루스소셜) 2024.12.09/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선거 당선인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배우자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찍힌 사진을 내걸고 자신의 향수를 광고했다. 광고에는 "당신의 적도 거부할 수 없는 향수"라는 문구가 적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해당 광고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게재했다. 광고 속에는 화재 복구 후 5년 만에 재개관한 노트르담 대성당 행사에 참여한 바이든 여사가 트럼프 당선인 쪽을 바라보는 모습이 찍혔다.

향수의 이름은 "파이트, 파이트, 파이트(싸워라, 싸워라, 싸워라)". 지난 7월 유세 연설장에서 오른쪽 귀에 총탄을 맞았을 때 그가 주먹을 불끈 쥐며 외친 구호이기도 하다. 이런 모습은 포장지에도 그려졌다.

트럼프는 이 향수가 "병 속의 랠리 크라이"라고도 했는데, '랠리 크라이'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구호를 의미한다. 그는 "가족을 위한 훌륭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여 소비 심리를 부추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당선인이 출시한 향수 '파이트 파이트 파이트'의 구매 페이지.2024.12.08/

가격은 남성용과 여성용 모두 199달러(약 28만 4200원)로 책정돼 있다. 하지만 막상 구매하려고 상품을 클릭하면 "2개를 사고 100달러를 아끼세요!)라는 판촉 문구가 뜨는데, 향수 2병 가격은 298달러(약 42만 5500원)다. 정작 필수 정보인 향수 용량은 제대로 표기하지도 않았다.

판매 페이지는 이 향수가 "트럼프 대통령처럼 절대 물러서지 않는 애국자를 위한 것"이라며, "힘·권력·승리를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이름을 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대선 레이스 중 399달러(약 57만 원) 상당의 금색 하이탑 스니커즈와 고가 시계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 이전에는 '빅토리(승리) 47'이라는 향수 제품과 1만 1000달러(약 1572만 원) 상당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사인이 그려진 기타를 팔았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