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후 우크라 지원 줄어들 수도…방위비보고 나토 남을지 판단"(종합)
"파월 의장 교체 안해…최대 무역 파트너에 관세 부과할 것"
"범죄자부터 시작해 불법 체류자 추방할 것…출생시민권제도도 폐지"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8일(현지시간) 취임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축소 가능성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은 범죄자를 포함한 불법 이민자들을 대거 추방하고 '출생시민권제도'를 폐지할 뜻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갈등이 예상되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교체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방송된 NBC 뉴스의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와의 인터뷰에서 외교와 이민 등 취임 후 자신의 펼칠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6일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에서 한 시간 이상 진행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종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취임하게 되면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군사 지원을 아마도 지금만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원을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24시간 내 종전'을 공언해 온 만큼 취임 후 우크라이나를 지원 축소 및 중단 카드로 압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발언으로 지원 축소 및 중단 가능성에 더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분담금을 언급하며 탈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그들(나토 회원국들)이 비용을 지불한다면 동맹(나토) 내에서 미국의 역할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계속 나토에 참여할지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민 정책과 관련해선 많은 불법 체류자들을 추방하겠다고 밝혔기도 했다.
그는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들이 우선 대상이 될 것이라며 유죄 판결을 받지 않은 이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매우 힘든 일이다. 규칙, 규정, 법률이 있어야 한다. 그들은 불법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권자와 불법 입국자들이 함께 단속될 경우에는 함께 추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족 사이에서 합법으로 체류하는 이들과 불법으로 체류하고 있는 이들이 함께 있는 경우와 관련한 질문에 "나는 가족을 해체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가족을 해체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가족을 함께 유지하고 모두 돌려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국 땅에서 태어나면 자동으로 시민권이 주어지는 수정헌법 14조에 명시된 출생시민권제도도 폐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DACA·다카) 제도의 수혜자 이른바 '드리머'(dreamer)에 대해선 "좋은 일자리를 얻고 사업을 시작하고 성공적인 주민이 됐다"고 칭찬하며 그들이 미국에 남을 수 있도록 민주당과 협력해 입법적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부터의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선거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최대 무역 파트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로 인해 미국 소비자 물가가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 보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나는 아무것도 보장할 수 없다. 내일을 보장할 수 없다"며 답을 피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파월 연준 의장을 교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연준의 금리 결정과 관련해 대통령이 명령해서는 안 되지만 최소한 발언권을 원한다고 밝혀 취임 후 연준의 독립성을 중시하는 파월과의 갈등이 불거질 수 있고 파월이 임기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최근 뉴욕타임스(NYT) 딜북 행사에서 "연준이 법적 독립성을 상실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지 않는다"며 차기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이 생길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선임 고문을 맡았던 1기 행정부 때와는 달리 2기 행정부에선 자녀들이 백악관 보좌관으로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사태 피고인들에 대해 "감옥에서 지나치게 가혹한 대우를 견뎌왔다"며 취임 첫날 사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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