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중대사에 '반중' 퍼듀 전 의원 지명…"대만중시" 주장도(상보)

[트럼프 시대] 트럼프 "中 협력에서 중요 역할 할 것"
퍼듀 "중국에 맞서 경쟁하기 위한 장기 전략 필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주중미국대사로 지명된 데이비드 퍼듀 전 공화당 상원의원.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5일(현지시간) 데이비드 퍼듀 전 공화당 상원의원 주중국 대사로 지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퍼듀 전 의원은 역내 평화와 중국 지도자들과의 생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나의 전략을 실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퍼듀 전 의원은 40년간 국제 비즈니스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상원의원을 지낸 포천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라며 "그는 싱가포르와 홍콩에 거주했으며 경력의 대부분을 아시아와 중국에 쌓아 중국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도움이 될 귀중한 전문 지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퍼듀 전 의원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조지아주에서 상원의원을 지낸 인물로,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2022년 퍼듀 전 의원이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또 퍼듀 전 의원은 재직 시절 무역과 인권, 종교적 자유 등의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반복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아울러 퍼듀 전 의원은 대만과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며 2018년에는 상원의원 자격으로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당시 총통을 만나 대만의 민주주의를 지지하겠다는 약속을 전달했다.

그는 같은 해 폭스뉴스 기고문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구시대적 시각으로 기회를 잃거나 더 나아가 위험한 오산이나 안일함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중국의 경제적, 지정학적 영향력 증가에 맞서 경쟁하고 대처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퍼듀는 지명과 관련해 엑스(X·옛 트위터)에 "세계를 다시 안전하게 만들고 중국에 대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트럼프 당선인의 전략을 실행하기를 고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다음 달 1월 20일에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이 펜타닐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중국산 제품의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선거 유세 기간 중국산 제품에 6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중국과 무역 전쟁을 예고하듯 트럼프 당선인은 대중(對中) 강경파로 분류되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을 각각 국무부 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을 임명해 왔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