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약단속국 수장 지명자도 '자진사퇴'…법무장관 이어 두 번째

[트럼프 시대]"중요한 책임의 무게 실감"…마약 단속 경험 부재로 '의외성 지명' 평가
트럼프 정부 출범 전부터 '흔들'…국방장관도 교체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마약단속국(DEA) 수장으로 지명했던 채드 크로니스터 미국 플로리다주 힐스브로 카운티 보안관이 3일(현지시간) 자진 사퇴했다. (출처=위키피디아) 2024.12.4./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마약단속국(DEA) 수장으로 지명했던 채드 크로니스터 미국 플로리다주 힐스브로 카운티 보안관이 3일(현지시간) 사퇴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크로니스터 보안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매우 중요한 책임의 무게를 실감하면서 지명을 수락하기로 한 결정을 번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힐스브로 카운티 주민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으며 제가 완수해야 할 많은 계획들이 있다"며 "지명해 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진심 어린 감사와 국민들의 지지에 깊이 감사드리며 힐스브로 카운티 보안관으로서의 내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크로니스터 보안관은 지명 당시부터 의외라는 평가가 잇달았다. 30년 동안 법 집행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으나 마약 단속과 관련한 경험은 전무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봉쇄 규정을 위반하고 교회 예배를 한 목사를 체포하는 등 규정을 강력하게 집행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전·현직 DEA 요원들이 유포한 크로니스터 보안관의 아들 조지 재커리 크로니스터가 지난 2017년 난투극 중 다른 남성을 칼로 공격한 사건을 랩으로 표현한 영상도 논란이 됐다.

조지 재커리 크로니스터는 해당 사건으로 2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후 'Slash Yo Face'라는 제목의 랩 영상을 공개했다.

크로니스터 보안관의 사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 중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게이츠 전 하원의원은 과거 성폭행 의혹 등에 휩싸이면서 지난달 21일 자진 사퇴했다.

또한 성비위 등 의혹이 제기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도 교체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