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호자'에서 '비판자'로…개빈 뉴섬 "바이든의 아들 사면 지지 못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3.11.15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3.11.15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수년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우군이었던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아들 헌터를 사면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실망했다'면서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는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겪은 모든 일을 감안할 때 나는 헌터를 보호하려는 본능을 완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나는 대통령의 (사면하지 않겠다는 이전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당연히 실망했고 그 결정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지사는 더 이상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주지사의 이 발언은 폴리티코가 지난 1일 바이든의 사면 발표 직후 논평을 구하자 답한 것이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는 민주당 인사 중 바이든의 결정에 대해 가장 즉각 반대 목소리를 냄으로써 민주당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되었다.

뉴섬 주지사는 최근 몇 년간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가까웠던 정치인이자 그의 가장 강력한 옹호자였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이전에 여러 차례 가족을 위해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말을 어기자, 마음이 돌아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 소지 관련 위반과 탈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차남 헌터에 대해 처벌이 지나치다며 사면을 단행했다.

지난 2년여간 뉴섬 주지사는 고령 리스크가 높음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재출마를 옹호해 왔다. 또 바이든 대통령 역시 2021년 공화당이 추진한 주민소환 위기에서 주지사를 돕기 위해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참석하는 등 그를 지지했다.

뉴섬은 헌터 바이든과도 개인적 친분이 있었다. 그는 2014년 10월 헌터를 개인적으로 만났던 것을 포함해 여러 차례 사적인 교류를 해왔고, 그가 헌터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인생의 다른 많은 일들처럼 이 일도 지나갈 것이고 당신은 급류에서 더 강해져서 나올 것"이라고 썼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