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전까지 인질 석방 안 하면 지옥의 대가"…하마스에 경고

"모두 말만 하고 행동은 없어…책임자들 엄청난 대가 치를 것"
하마스 "인질들 영원히 잃을 수 있어"…이스라엘에 휴전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위치한 우주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의 여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빨간색 'MAGA 모자'를 쓰고 지켜보고 있다. 2024.11.20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는 이스라엘 인질들이 자신의 내년 취임식 전까지 석방되지 않을 경우, 그 책임자들은 "지옥의 대가(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질들을 억류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한 직접적 경고로 읽혔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동에서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으로 억류돼 있는 인질들에 대해 모두가 얘기하고 있지만 그러나 모두가 말뿐이고 행동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자랑스럽게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날인 2025년 1월 20일 이전에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는다면 중동에서는 지옥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인류에 반하는 잔학 행위를 저지른 책임자들 또한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책임자들은 미국의 유구한 역사 중 그 누구보다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거듭 언급하며 "인질들을 당장 석방하라"고 했다.

트럼프는 하마스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이때 발발한 가자전쟁(이스라엘-하마스)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현재까지 가자지구에 억류된 외국인 및 이스라엘인 인질 총 101명 중 약 절반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앞서 하마스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가자전쟁 기간에 인질 33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뒤 "미친 전쟁이 계속되면 인질들을 영원히 잃을 수 있다"고 이스라엘에 휴전을 압박했다.

이들은 사망한 인질들의 국적 등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향해 "너무 늦기 전에 해야 할 일을 하라"고도 말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