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가 애플 아이패드도 조립한다…'깜놀'

해당 기사 - WSJ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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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애플의 아이패드를 조립하고 있으며, 조만간 아이폰도 조립할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독점 보도했다.

테슬라의 가장 강력한 전기차 경쟁사인 BYD가 전자제품을 조립하는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애플 태블릿의 30% 이상을 조립할 정도로 성장한 것.

BYD는 자회사로 'BYD 전자'를 두고 애플 제품을 조립하고 있다. BYD 전자는 약 1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사실 전기차는 배터리,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기 때문에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회사와 휴대폰 회사의 결합이 대세다.

실제 중국의 유명 휴대폰 업체 '샤오미'도 최근 자체 전기차를 출시했었다.

25일(현지시간) 중국 기업 샤오미의 첫 번째 전기차 SU7이 중국 베이징에 새로 연 샤오미 쇼룸에 전시되어 있다. 2024.03.2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은 최근 BYD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왕촨푸를 절친이라며 BYD 전자가 샤오미 휴대폰 조립을 돕고, 전기차에도 일부 기술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2024년 2월 제네바 오토쇼에 참석하고 있는 왕촨푸 BYD 창업자 겸 CEO.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애플도 한때 자체 전기차인 '애플카' 개발을 추진했으나 아이폰에 집중하기 위해 이를 포기했었다.

이는 미국이 중국에서 제조시설을 철수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새삼 일깨운다.

애플은 최근 인도, 베트남과 같은 국가로 공급망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중국 의존도를 급격하게 줄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경쟁력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중 관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전자제품에 대한 중국산 관세를 면제하도록 하는 로비에 성공했었다.

팀 쿡 애플 CEO.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번에도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쿡 CEO는 올 들어 세 번째로 중국을 방문한 지난 11월 중국 관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그들 없이는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BYD는 말 그대로 비욘드 유어 드림(Beyond Your Dream)"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카를 포기한 애플은 BYD와 협력을 통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조립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대만 조립업체 폭스콘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다각화하려 하고 있다.

2022년 세계 최대 규모 아이폰 생산지인 중국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임금 체불과 코로나19 방역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보안요원과 충돌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아직은 BYD 전자가 애플 아이폰을 조립하지는 않고 있으나 아이폰도 조만간 BYD 전자에서 조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BYD는 지난 3분기 매출이 280억달러로 테슬라의 250억 달러를 넘어서며 전 세계 전기차 업체 매출 1위에 처음 등극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BYD 전자의 매출 60억달러가 더해졌기 때문이었다고 WSJ은 전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