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공룡 화석 대 발굴…새로운 서식지 범위 밝혀져[통신One]
랜딩 주립공원서 센트로사우루스 첫 기록… 관광·교육 산업 활기
캐나다 전역, 공룡 화석 발굴지와 박물관으로 탐험 기회 제공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는 공룡 화석의 보고(寶庫)로 불리며, 전 세계 고생물학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최근 서스캐처원주에서 발견된 새로운 화석들은 백악기 후기 생태계를 더욱 구체적으로 밝히며, 고대 생물 연구에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발견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 학술 연구를 넘어 문화, 교육, 그리고 관광 산업에 이르기까지 캐나다 사회 전반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최근 맥길대학교의 고생물학 연구팀은 서스캐처원의 랜딩 주립공원에서 놀라운 발견을 했다. 대형 초식 공룡 센트로사우루스와 앵무새 부리를 가진 소형 공룡 시티페스 엘레간스의 화석을 최초로 기록한 것이다. 센트로사우루스는 이전까지 앨버타에서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발견은 서스캐처원이 고대 해안 생태계의 일부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평가된다.
연구를 이끈 알렉상드르 데머스-포트빈 박사는 "이번 발견은 서스캐처원의 생물다양성을 새롭게 조명하며, 공룡 서식지가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넓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시티페스 엘레간스는 오비랍토로사우루스와 유사한 생물학적 특징을 지니고 있어 학계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서스캐처원의 디펜베이커 본베드(Diefenbaker Bonebed)에서 발견된 화석들은 공룡과 해양 생물이 혼재되어 있어, 이 지역이 백악기 후기 서부 내해(내륙 바다)의 해안선이었음을 암시한다.
캐나다는 서스캐처원뿐 아니라 전역에서 공룡 화석을 주제로 한 관광과 연구가 활발하다. 앨버타의 공룡 주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약 150개의 완전한 공룡 골격이 발견된 곳이다. 이곳에서는 방문객들이 직접 화석 발굴에 참여할 수 있다.
서스캐처원의 이스트엔드(Eastend) 지역은 북미에서 발견된 가장 큰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화석 중 하나인 '스코티(Scotty)'로 유명하다. 이 화석은 이스트엔드의 타이럴 리서치 센터에 전시되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의 턴포일 리지(Tumbler Ridge)에서는 공룡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트레일을 따라 고대 생물의 흔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동부 노바스코샤의 펀디만(Fundy Bay)은 공룡뿐 아니라 초기 해양 생물 화석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의 화석 절벽은 트라이아스기와 쥐라기 초기에 형성된 지층으로, 초기 공룡과 해양 생물의 화석이 풍부하다. 핼리팩스에 위치한 노바스코샤 박물관은 이 지역에서 발견된 다양한 화석을 전시하며, 방문객들에게 고대 생태계의 신비를 전한다.
캐나다의 공룡 화석 발견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을 연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박물관, 주립공원, 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공룡은 캐나다의 문화와 교육, 경제적 가치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서스캐처원의 랜딩 주립공원과 이스트엔드, 앨버타의 공룡 주립공원과 로열 티렐 박물관, 브리티시컬럼비아의 턴포일 리지, 노바스코샤의 펀디만까지, 캐나다는 공룡 애호가와 연구자들에게 끝없는 탐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과거의 생물이 남긴 흔적은 오늘날 캐나다인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공룡은 캐나다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미래 세대에게도 영감을 주는 존재로 남아 있다.
zziobe1052@gmail.com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