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측근' 머스크 닿는 법은 엑스(X)뿐?…기업들, 로비에 고심
[트럼프 시대]"머스크, 로비업체 계약 해지하고 직접 의회에 로비"
"머스크에 어떻게 접촉하냐" 지인들에게 문자 쏟아져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로비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1일(현지시간) WP는 "머스크와 가까운 사람들은 전국의 CEO, 로비스트, 컨설턴트들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폭격당하고 있다"며 "그들은 새로운 지위가 명백해진 그에게 다가가 마음을 돌리는 방법을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이 머스크 CEO와 연줄이 닿기 어려운 까닭은 머스크 CEO가 일반적인 미국 기업들과는 달리 로비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직접 의회를 상대로 로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 로비 공개에 따르면 테슬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로비 활동을 벌였던 파이오니아 퍼블릭 어페어스(Pioneer Public Affairs)와 자율 주행차와 인공지능 관련 로비 활동을 벌인 브라운스타인 하얏트 파버 슈레크(Brownstein Hyatt Farber Schreck)와의 계약을 종료했다.
대신 머스크 CEO는 자율 주행차 규제와 관련해 공화당원들에게 로비하는 등 직접 회사의 이익을 옹호하고 나섰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X(옛 트위터) 역시 다른 IT 기업과 비교해 로비에 돈을 거의 지출하고 있지 않다. 메타, 구글, 아마존 등은 로비에 연간 약 2000만 달러(약 280억 원)를 사용하는 반면 X는 머스크 CEO가 인수한 첫해인 지난해 로비에 불과 85만 달러(약 12억 원)를 지출했다.
WP는 머스크 CEO가 소유한 기업들이 대부분 엄격한 규제와 관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로비에 들이는 비용은 적다고 짚었다.
비영리단체 리볼빙도어 프로젝트의 제프 하우저 대표이사도 "머스크는 전통적인 로비에 의존하지 않는다"며 "그 스스로가 로비스트 중 한 명"이라고 WP에 말했다.
이 때문에 "어떻게 일론에게 접근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머스크 CEO와 함께 일했던 직원들이나 컨설턴트들을 향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유력한 소통 창구로 떠오른 건 머스크 CEO의 X다. WP는 "머스크는 X를 자주 사용해 기술 임원이나 정치인들의 의견을 재게시했다"며 "의회에서 전통적인 (로비) 운영이 없기 때문에 머스크에게 다가가려는 큰 노력이 X에서 공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머스크 CEO는 공화당의 조니 언스트(아이오와)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로 카나(캘리포니아) 하원의원, 유명 벤처 캐피털리스트가 정부효율부(DOGE)와 관련된 권고를 X에 게시하자, 이에 답변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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