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패밀리 정치…중동 고문에 둘째 딸 시아버지 임명
[트럼프 시대] 레바논계 사업가 불로스, 정계 광폭 인맥
큰딸 시아버지 찰스 쿠슈너는 주 프랑스 대사에 지명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프랑스 미국 대사에 사돈을 지명한 데 이어 아랍·중동 문제 담당 고문에도 사돈 관계인 둘째 딸의 시아버지를 임명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레바논계 미국인이자 사업가인 마사드 불로스(Massad Boulos)를 아랍 및 중동 문제에 관한 대통령 수석 고문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글에서 "마사드는 유능한 변호사이자 재계에서 존경받는 리더로서 국제무대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라면서 "공화당과 보수의 가치를 오랫동안 지지해 왔으며, 제 선거 캠페인의 자산이자 아랍계 미국인 커뮤니티와 새로운 연합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마사드는 딜 메이커(deal maker)이자 중동 평화를 위한 확고한 지지자"라면서 "그는 미국과 미국의 이익을 강력하게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부인 이바나와의 사이에서 큰아들 주니어 트럼프와 둘째 이방카, 차남 에릭을 낳았다. 또 두 번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와 결혼해 티파니 낳은 뒤 이혼했고, 현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는 막내아들 배런을 두고 있다.
마사드 불로스는 둘째 딸 티파니의 시아버지이다. 티파니는 트럼프 당선인의 첫 임기 중 마사드 불로스의 아들 마이클 불로스와 약혼했고, 2022년 11월 트럼프가 소유한 플로리다 마러라고 저택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전날 트럼프 당선인은 큰딸 이방카 트럼프의 시아버이지이자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아버지인 찰스 쿠슈너를 주프랑스 대사로 지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3명의 소식통을 인용, 불로스가 최근 몇 달 동안 레바논의 정치계 다양한 인사들과 접촉해 왔으며, 이는 수십 년 동안 정파 간 경쟁이 심했던 레바논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불로스는 헤즈볼라의 기독교 동맹이자 레바논 대통령 후보인 술레이만 프랜지에와 친구 사이다. 그는 헤즈볼라에 격렬하게 반대하는 기독교 세력인 레바논군당과도 접촉하고 있으며 무소속 의원들과도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에서 광범위한 사업을 벌여 온 억만장자 불로스는 레바논에서 태어났지만 10대 때 텍사스로 이주해 휴스턴 대학교에서 법학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시민권자가 됐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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