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생명을 지키는 번호 '988'…자살 예방 핫라인 1주년[통신One]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의 자살 예방 핫라인인 '988'이 개설 1주년을 맞았다. 2023년 11월 30일에 공식 개시된 이 핫라인은 자살을 고려하거나 정신 건강에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시간으로 지원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지난 1년 동안 30만 건 이상의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처리하며 중요한 역할을 했다.

988의 도입은 미국에서 2020년 첫 번째로 시행된 자살 예방 핫라인 번호인 988을 모델로 하여, 캐나다에서도 자살과 정신 건강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이루어졌다.

자살률이 높아지고 정신 건강 문제에 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캐나다 연방 정부는 2021년부터 988 핫라인의 도입을 준비했다. 2023년 11월 30일, 공식 개시된 후 988은 캐나다 전역에서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즉각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캐나다 정신 건강 및 중독 서비스 부문에서 활동 중인 최고 의료 책임자인 앨리슨 크로퍼드 박사는 "988 서비스는 하루 24시간, 주 7일,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더 많이 알게 되면서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988이 수많은 위기 상황에 부닥친 사람들에게 중요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치먼드에 있는 치모 커뮤니티 서비스의 전무이사인 슬린더 바티는 "휴일 시즌이 다가올수록 전화와 메시지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럴 때마다 988 응답자들은 위기 상황에 부닥친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 지원을 이어간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988은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라고 강조했다.

정신 건강 서비스의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988 핫라인은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0월 기준으로 전화 대기 시간은 평균 44초, 문자 메시지 대기 시간은 평균 1분 47초로, 서비스의 응답 시간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캐나다 정신 건강 서비스 협회(CAMH)는 988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지원을 받도록 돕고 있으며, 연방 정부는 이 핫라인 운영을 위해 1억 7,700만 달러(약 17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자금은 988 핫라인의 운영과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고 개선하는 데 사용된다.

988의 핵심 목표는 전국적으로 위기 대응 자들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캐나다인이 이 서비스를 알게 되고, 위기 상황에서 빠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자살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는 매년 약 4,500명에 달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응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988 서비스가 위기 상황에 부닥친 사람들이 적시에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988 핫라인은 연방 정부의 지원을 받아 누구에게나 거부당하지 않고 열린 채로 운영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신속하게 대응하며, 추가적인 자원으로의 연결을 돕는 역할을 한다. 988을 통해 사람들이 더 이상 혼자서 고통을 견디지 않도록 돕는 시스템이 강화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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