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어떻게 엔비디아 능가하는 핫종목이 됐나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월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특수를 대표하는 엔비디아가 올 들어 173% 폭등했다. 그런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같은 기간 515% 폭등, 엔비디아 상승률을 압도했다.
한국 개미들은 물론 미국의 개미들도 이 회사의 주식을 대거 매집하는 등 최근 들어 가장 뜨거운 주식으로 급부상, 월가의 대세가 됐다. 특히 한국 개미들은 테슬라보다 더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어떻게 월가의 대세가 될 수 있었을까?
이 회사는 1990년대 설립된 B2B 회사다. 기업들에게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2000년 기술주 거품 붕괴를 견뎌내며 살아남았다.
2013년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의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발언을 했다.
이후 그는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비트코인 매집에 나섰다. 당시 그는 일단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매집했다.
처음엔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들였고, 이후에는 주식이나 전환사채를 발행한 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그 결과, 28일(현지시간)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총 38만6700개다. 이는 현재 유통되는 비트코인 1980만개의 약 2%에 해당한다. 가치로는 370억달러(약 51조)다.
최근 비트코인이 랠리하자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가치가 오른 것은 물론,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이중으로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이 회사의 주식이 대표적인 비트코인 대체재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보수적인 금융사 또는 투자사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투자는 물론,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금지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나스닥에 상장된 회사다. 또 주가가 비트코인 가격을 그대로 반영한다.
이 회사에 투자하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이후 각종 투자사들이 비트코인 대신 이 회사에 투자하면서 주가가 연일 랠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가가 급등하자 최근에는 개미들도 이 회사의 주식을 쓸어 담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들어 암호화폐 친화적인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더욱 급등하고 있다.
이로써 올 들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515% 폭등했다. 지난 1년간 647%, 지난 5년간은 2451% 각각 폭등했다.
이는 월가의 AI 주도주 엔비디아의 성적을 크게 능가하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올 들어 173%, 지난 1년간 183%, 지난 5년간 2395% 각각 폭등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모든 기간에서 엔비디아 상승률을 웃도는 것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투자로 대박을 치자 채굴업체 마라톤 디지털이 비트코인 매집을 선언하는 등 다른 업체들도 잇달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추종하고 있다.
비트코인 덕분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엔비디아를 제치고 월가의 대세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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