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우 특사의 예상 종전 계획은?…"우크라 지원 중단·나토 가입 연기"
"러시아 협상 거부 시 우크라에 대한 지원 확대"
켈로그 특사, 플라이츠와 보고서 작성…"트럼프 만족"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4시간 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키스 켈로그 전 육군 중장을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한 가운데 그가 꺼내 들 종전 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를 압박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켈로그 특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압박해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필요하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연기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켈로그 특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지난해 7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한 결정을 옹호하면서 "전쟁 중인 국가를 지원하기로 결정하면 전쟁을 끝내는 데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전쟁은 전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켈로그 특사는 올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대해 '러시아와 협상한다'는 조건 하에 지원을 해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지난 4월 켈로그 특사가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인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소장과 공동으로 작성한 '아메리카 퍼스트, 러시아, 우크라이나'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제시했다.
계획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평화 협상에 합의하지 않으면 군사 지원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연기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이 (러시아가) 협상을 거부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늘어날 것이라 러시아에 경고하는 내용도 담겼다.
켈로그 특사는 한 인터뷰에서 당시 트럼프 당선인이 당시 보고서에 대해 "모든 내용에 동의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우리도 그런 반응을 받게 되어 기뻤다"고 말했다.
켈로그 특사는 지난해 11월에도 공동 집필한 미국안보센터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전쟁 종식을 어렵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당시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크라이나가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기보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려하고 있는 상태에서 휴전이 이루어지며 교착 상태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는 것은 영구적 종전을 향한 평화 노력을 방해하고 동시에 러시아와 미국의 군사적 충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최근엔 켈로그 특사는 지난 7월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도 종전을 위해 "미국이 (평화) 협상이 이뤄지는 동안이나 이후 러시아의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에 참여한다는 데 동의하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협상에 참여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이 '안보 보장을 포함한 포괄적이고 검증 가능한 협정'을 체결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장기간 연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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