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바논 휴전, 가자 전쟁도 멈출까 …'임기 55일' 바이든 안간힘

차기 행정부서 휴전안 타결되도록 기반 마련
NYT "마지막 유산 아직 작성되지 않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의 테러 인프라 재건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11.2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휴전안에 합의한 가운데 이번 휴전이 가자지구 종전으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레바논에서의 휴전이 중동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에서 마침표를 찍을지, 혹은 가자지구의 전쟁을 끝내는 더 전면적인 합의의 디딤돌이 될지가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일시 휴전안은 이날 타결됐다. 이에 따라 2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오전 11시)부터 60일간 교전이 중단됐다.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에는 양측이 60일간 휴전하고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군을 철수하며 레바논군은 중화기를 리타니강 북쪽으로 옮기는 내용이 담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휴전 소식을 전하며 "평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며 "나는 그것을 이루기 위해 단 한 순간도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대해서는 "그들 역시 전투와 이주를 끝낼 자격이 있다"며 "가자 주민들은 지옥을 겪었다. 그들의 세계는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고, 가자지구의 너무 많은 민간인이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이 타결되며 가자지구에서도 1년여간의 총성이 멈출 것이라는 희망이 부풀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50여 일 안에 휴전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NYT는 "그들이 시간 안에 그것(휴전 협상)을 해낼 수 있다고 상상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 낫다고 결론을 내린다면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차기 행정부에서 휴전안이 타결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NYT에 트럼프 당선인 측에게 자신들의 노력을 전하기 위해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차기 행정부가 자신들의 뜻을 지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와 트럼프 당선인 측은 '아브라함 협정'에서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게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브라함 협정은 2020년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아랍 국가 간 외교 관계를 수립하며 관계를 정상화한 협정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 내에 아브라함 협정을 지렛대 삼아 이스라엘 압박에 성공한다면, 중동 정세를 안정시킬 뿐만 아니라 중동에 진출하려는 중국도 차단했다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마찬가지로 트럼프 당선인은 1기에서 아브라함 협정을 추진했던 만큼, 중동 평화의 길을 닦았다는 평가와 함께 한층 평화로운 중동 정세로 임기를 시작할 수 있다.

NYT는 이러한 상황들을 토대로 "바이든이 정상에 있을 시간은 이제 끝나가고 있다. 이제 그의 후임자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대통령 집무실이 여전히 그의 소유다. 마지막 유산은 아직 작성되지 않았다"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