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장관 "중·러와 전쟁 언제든 일어날 수 있어" 섬뜩 경고

"핵보유국 전쟁 안한다는 생각 매우 위험…나도 순진했다"
"전쟁 불가피하지 않아…전쟁 준비 돼있어야 억제 성공할 것"

2023년 3월 23일 싱가포르 국방기술서밋에서 연설하는 프랭크 켄달 미 공군장관. 2023.03.2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프랭크 켄달 미국 공군장관이 미국과 중국, 러시아 사이의 전쟁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미국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켄달 장관은 지난 12일 미국 공군사관학교 생도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공군장관으로서 가장 근본적인 목표는 "앞으로 싸워야 할지도 모르는 다음 전쟁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긴박감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켄달 장관은 생도들에게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전쟁은 그 가능성이 희박하지 않으며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대만과 남중국해를 포함한 서태평양에서 미군을 물리칠 수 있는 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는 중국의 최우선 국가적 우선순위라고 덧붙였다.

켄달 장관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자 핵무기 사용을 심각하게 고려했다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내가 경험했던 것만큼이나 현실이 되었다"고 말했다.

핵보유국이 과거에 전쟁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서로 전쟁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대해 켄달 장관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소련이 해체됐을 때 핵 분쟁의 위협이 종식되기를 희망할 정도로 순진했다고 말했다.

켄달 장관은 이어 러시아가 핵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에 필적하는 핵전력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생도들이 "인류 역사상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재앙"을 막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러시아와 미국은 각각 5580개와 5044개의 핵탄두를 갖고 있어 세계 전체 핵탄두의 90%를 차지한다. 반면 중국은 3번째로 많은 500개의 핵탄두를 갖고 있다.

켄달 장관은 러시아나 중국과의 전쟁이 불가피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우리가 전쟁할 준비가 되어 있을 때만 미국의 목표인 억제가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생도들이 억제가 성공하기 위해, 그리고 억제가 실패할 경우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무엘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도 19일 워싱턴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여름 동안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자신이 본 것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침공 예행연습(리허설)을 실시했다며 미군은 반드시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군용기 153대와 육·해·공군, 로켓군과 항공모함까지 동원해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실시했고, 지난 5월에도 비슷한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