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측근 머스크, 내부서 불만 솔솔?…"영향력 한계 있어"
머스크가 지지한 공화당 원내대표도 낙마
"트럼프-머스크 관계에 정권인수팀서 불만"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당선인의 이너서클로부터 불만을 사며 내부에서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을 지지했는데, 주로 낙마한 사람이나 고려 대상에서 제외된 사람들을 후원했다"며 "이는 트럼프의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 떠오른 공화당 거대 기부자(머스크)의 영향력에 대한 한계를 시사한다"고 짚었다.
머스크 CEO는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과 관련해 게시글을 70회 이상 올리거나 공유했다.
로이터는 머스크가 국가정보국(DNI) 국장으로 지명된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낙마한 맷 게이츠 법무부 장관 지명자 등을 주로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개버드 전 의원의 경우 친(親)러시아적 발언과 2017년 시리아를 방문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만난 것 때문에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강도 높은 공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케네디의 경우 대표적인 백신 회의론자로, 과거 아동 백신에 들어 있는 보존제가 자폐증과 연관이 있다는 등의 음모론을 제기한 바 있다.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게이츠 하원의원은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 등으로 물의를 빚던 끝에 사퇴했다.
특히 머스크 CEO는 70회의 게시글 중 약 37회에 걸쳐 게이츠나 그의 아내 진저 게이츠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은 로이터에 "이러한 실수가 머스크의 영향력 한계를 보여준다"며 "그는 여전히 정계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머스크 CEO는 공화당 원내대표로 친트럼프 인사인 릭 스콧 상원의원(플로리다)을 밀었으나, 스콧 의원은 존 슌 상원의원(사우스다코타)에게 밀렸다.
머스크 CEO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머스크가 몇 번이나 거절당했으나 트럼프를 고수하려는 의지에 충격받았다"며 "억만장자는 보통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물러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캠프의 두 소식통은 트럼프 당선인과 머스크 CEO의 가까운 관계를 언급하며 "이는 정권인수팀으로부터 약간의 비웃음과 불평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도 이같은 내부 불만을 의식한 듯 "많은 선택이 내가 모르는 사이에 이뤄지며, 결정은 100% 대통령의 것"이라고 밝혔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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