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실패' 해리스, 향후 행보는…"재도전 혹은 캘리포니아 주지사"
"2028년 대선 출마 시 유력 후보로 시작할 수 있어"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패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4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민주당은 2028년 대선에 해리스 부통령이 다시 출마하기를 원하고 있으나,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다른 직책을 가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전략가 케이트 메이더는 더힐에 "그녀는 앞으로 긴 커리어를 앞두고 있다"며 "그녀는 정치에 있어서는 젊고, 사람들은 그녀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 정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주변에 강력한 지지층을 형성했고, 선거 이후에도 그 지지층이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공공 정책 부문과 민간 부문 중 어느 쪽으로 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으로 도전했다가 실패한 부통령들의 경우 대부분 대통령직에 다시 출사표를 던지지는 않았다.
제38대 부통령이었던 휴버트 험프리는 1968년 대선에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다시 상원의원으로 돌아갔고, 제45대 대통령인 앨 고어는 2000년 대선에서 낙선하고 환경 운동가의 길을 걷다가 2007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경우 1952년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직에 지명된 뒤 당선됐고, 1960년에는 대통령직에 도전장을 냈으나 민주당의 존 F. 케네디와 맞붙어 패배했다. 이후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도전했다가 현직인 팻 브라운에게 패했다. 1968년 대선에 재출마해 민주당의 휴버트 험프리를 근소한 차이로 이기며 부통령 임기가 끝나고 8년 뒤 대통령이 됐다.
세인트루이스 대학교 로스쿨 명예 교수이자 부통령 전문가인 조엘 골드스타인은 더힐에 "그래서 해리스에게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도 좌파 싱크탱크 서드 웨이의 공동 창립자 짐 케슬러도 "해리스가 2028년 대선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확실히 선두에서 시작해 자금을 모금할 수 있고, 유권자들에게 잘 알려졌으며, 트럼프에 대한 짧은 선거 운동에서 매우 훌륭하게 활약한 사람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 주지사로서 정치 인생 2막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UC 버클리 정부연구소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지난달 22~29일 캘리포니아주 등록 유권자 48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의 72%가 해리스 부통령을 주지사로 고려할 가능성이 매우 높거나 다소 높다고 답했다. 정당 선호도가 없는 유권자의 38%도 해리스 부통령을 주지사로 고려할 가능성이 매우 높거나 다소 높다고 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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