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졌지만' 바이든, NBA 우승팀 셀틱스 유니폼 받고 미소
바이든, 같은 아일랜드계 존 F. 케네디 대통령 초청 일화 소개
트럼프 1기 땐 중단…커리 등 인종차별 언사 문제 삼자 초청 취소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프로농구 NBA 2023~2024시즌 챔피언인 보스턴 셀틱스(Boston Celtics)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우승을 축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잔디밭인 사우스론에서 열린 축하연에서 "보스턴 셀틱스는 그냥 챔피언이 아니라 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18번의 우승을 차지한 팀"이라고 칭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 비밀경호국 이름이 '셀틱'이다. 왜냐하면 내가 아일랜드인이거든"이라며 "내 뒤에 서 있는 이 사람들은 마음속으로는 모두 아일랜드인일 것"이라고 농담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을 연고지로 하는 '셀틱스'는 아일랜드 문화가 강한 도시 특성을 반영한 명칭이다. 아일랜드는 켈트족(celtic)의 나라로도 불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보스턴 셀틱스를 처음으로 NBA 챔피언으로 백악관에 초청한 것을 상기시키면서 "이 멋진 전통을 백악관에서 이어가고 있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케네디 대통령은 아일랜드계 미국인이다.
바이든은 조 마줄라 셀틱스 감독에 대해 "빌 러셀 이후 최연소 우승 감독"이라고 칭찬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연설한 구단주 와이크 그로스벡은 "2008년에 17번째 우승기를, 올해는 18번째 우승 깃발을 올리게 돼 기쁘다"며 "셀틱스 선수단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라고 화답했다.
바이든과 감독의 연설 후 팀의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이 바이든에 등번호 '46'(46대 대통령이란 의미)과 'Biden'이 새겨진 셀틱스 유니폼을 선물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NBA 우승팀의 백악관 방문 전통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내년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트럼프 1기 시절인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일부 선수들이 원치 않아 백악관 방문이 이뤄지지 않았다. 2017년에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우승했는데, 간판스타인 스테픈 커리 등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인 언사에 반감을 보였고, 트럼프는 초대 취소로 맞대응했다.
이듬해 같은 팀이 또 우승하면서 백악관 방문이 성사되지 않았고, 2019년과 2020년 각각 우승한 토론토 랩터스와 LA 레이커스 역시 백악관을 찾지 않았다.
그러다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한 2021년 밀워키 벅스가 NBA 우승팀으로는 4년 만에 다시 백악관을 찾아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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