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게이츠 사퇴' 법무장관에 팸 본디 지명…탄핵재판 변호인(종합)
탄핵재판 변호인 대거 인선…플로리다 정치인도 4명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맷 게이츠 전 공화당 하원의원(플로리다)이 사퇴하자 그 자리에 팸 본디(59) 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을 지명했다.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플로리다주 전 법무장관인 팸 본디를 미국의 차기 법무장관으로 발표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팸은 거의 20년 동안 검사로 일하며 폭력 범죄자들을 매우 엄하게 단속했고, 플로리다 가정을 위해 거리를 안전하게 만들었다"며 "플로리다 최초의 여성 법무장관으로서, 치명적인 약물의 불법 거래를 중단하고 전국의 많은 가정을 파괴한 펜타닐 과다복용 사망의 비극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그녀는 너무나 놀라운 일을 해냈기 때문에 나는 그녀에게 첫 임기 동안 오피오이드 및 약물 남용 위원회에서 일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너무 오랫동안 당파적인 법무부는 저와 다른 공화당원들을 상대로 무기화됐다"며 "팸은 범죄와 싸우고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드는 법무부 본래의 목적에 집중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디 전 장관은 지난 2019년 11월 트럼프 당선인의 첫 탄핵 재판에서 변호인단으로 활동한 인물 중 하나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탄핵 재판에 변호인으로 참석한 인물에 대한 기용 의사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4일 더그 콜린스 전 하원의원(조지아)을 보훈부 장관으로 지명했는데, 그 역시 탄핵재판 변호인 8명 중 1명이다. 이 밖에도 당시 변호인이었던 엘리스 스터파닉, 리 젤딘, 존 래트클리프도 모두 이번 내각 인사에 반영됐다.
본디 전 장관은 플로리다주 템플 테라스 출신으로, 플로리다대에서 형사 사법학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검사 생활을 하다 2010년 공화당 소속으로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에 출마해마해 승리하며 플로리다주 최초 여성 법무장관이 됐다.
2016년 트럼프 당선인을 위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한 것을 시작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적극 지지해 왔다.
2020년에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했고, 2024년에는 트럼프 첫 행정부 관리들과 협력한 미국 우선 정책 연구소(AFPI)의 법률 부서를 이끌었다. 이번 대선에서 투표 관련 소송이 제기된 주들의 법률 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인선에서는 본디 전 장관 외에도 플로리다주 출신이거나 플로리다주와 인연이 깊은 인물들이 눈에 띈다.
가장 처음 임명된 백악관 비서실장 수지 와일스는 40년 이상 정계에 몸담으며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외무부 장관 격인 국무장관에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53·플로리다)이, 국가안보보좌관에는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50·플로리다)이 지명됐다.
앞서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게이츠 하원의원은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 등으로 물의를 빚던 끝에 이날 사퇴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불필요하게 오래 지속되는 워싱턴의 난투극에 낭비할 시간이 없다"라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게이츠 의원은 2021년 17세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해당 혐의를 부인했지만, 게이츠 의원이 미성년자와 성관계하는 것을 목격한 증인이 나오는 등 의혹은 계속해서 불거졌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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