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저승사자' SEC 겐슬러 사임…"비트코인 더 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의 증권 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사임을 발표함에 따라 비트코인이 날개를 달 전망이다.

겐슬러 위원장이 그동안 암호화폐(가상화폐)에 적대적 입장을 취해 왔기 때문이다. 그가 사임을 결정함에 따라 암호화폐에 가장 큰 장애물이 제거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21년 4월 SEC 위원장에 취임한 겐슬러는 암호화폐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여러 조치와 규칙 제정을 주도했다.

그는 미등록 거래소라는 이유로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크라켄, 셰이프시프트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이뿐 아니라 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을 지연시켜 왔다. 변동성이 너무 큰 자산이라는 이유에서다.

암호화폐 회사들은 ETF를 시장에 출시하려 노력했지만 번번히 그에게 막혀 좌절됐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도 반대했었다. 법원의 권고로 마지못해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 당시 법원은 비트코인을 승인한 마당에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SEC에 비트코인 EFT 승인을 권고했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ETF가 시장에 출시됐다. 그는 법원의 권고로 마지못해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그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최대 장애물로 여겨져 왔다.

그런 그가 스스로 사임을 발표했으니 암호화폐의 최대 장애물 중 하나가 제거됐다고 할 수 있겠다.

그는 이날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 물러날 것이라고 밝혀 사임을 공식화했다.

겐슬러 X 갈무리

이같은 소식으로 이날 비트코인은 9만9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꿈의 10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