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호주·필리핀 첫 국방장관 회담…인태지역 협력의지 확인
남중국해 등에서 공세적 중국 견제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필리핀 등 5개국의 국방장관이 21일(현지시간) 한 자리에 모여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협력을 논의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김용현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 팻 콘로이 호주 방위산업부 장관,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대신,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이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회담했다고 밝혔다.
회담 결과에 대해 미 국방부는 "회담 참여국 장관들은 국제법과 주권이 존중되는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안전하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의 비전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조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지역 안보와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긴밀한 다자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중요성과 단결 및 아세안 주도의 지역 구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참여국 장관들은 국방 협력 강화의 진전을 강조하고 앞으로 함께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라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이번 회담은 남중국해를 비롯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공세적인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분쟁 당사국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대부분의 영역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를 두고 중국 경비선과 필리핀 해경선이 충돌하는 등 남중국해에서의 양국 간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8일 필리핀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을 체결, 남중국해에서 세력을 확장하려는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 협정을 통해 미국과 필리핀은 기밀 방위 정보를 공유하고, 기밀 군사 기술 판매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
호주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벌이고 있는 공세적 행동을 비판하면서 필리핀과 함께 남중국해 합동 순찰을 벌이는 등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일본은 동중국해에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한국은 이어도(중국명 쑤옌자오)가 위치한 해역을 두고 배타적경제수역(EEZ) 문제를 둘러싼 분쟁이 있다.
ryupd0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