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바이든, 우크라에 대인 지뢰 준다…"러, 전술 변화 고려"
오스틴 美 국방장관 "러, 진격 늦추는 무기 필요…제어 가능 지뢰"
'금기' 깨고 한반도 외 지역 첫 사용 승인, "우크라 동부 전선 위험"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인 지뢰를 제공한 이유와 관련해 러시아의 전술 변화를 꼽았다.
'아세안 국방장관회의(ADMM) 플러스' 참석을 위해 라오스에 입국한 오스틴 장관은 이날 취재진의 대인 지뢰 제공 이유를 묻는 말에 "러시아가 기존 기계화 부대를 앞세우는 전술이 아닌, 보병이 앞선 뒤 기계화 부대의 길을 열어주는 방식으로 전술을 약간 수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러시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무기를 필요로 하고 있다"라면서 "우크라이나는 지금 자체적으로 대인 지뢰를 만들고 있다"라고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두 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대인지뢰 제공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2025년 1월 20일) 전에 최대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WP 보도에서 정부 당국자는 "러시아는 대규모 사상자 발생에도 불구하고 계속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을 공격하고 있다"라며 "우크라이나의 더 많은 마을과 도시가 함락될 위험에 처해 있다"라고 전했다. 또 "미국이 제공하는 지뢰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됐다"라고 덧붙였다.
대인 지뢰는 민간인의 희생이 따를 수 있어 164개 국가가 조약을 통해 사용을 금하고 있다. 러시아와 미국은 대인 지뢰 사용을 금지하는 '오타와 협약'의 당사국은 아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한반도 외에서는 미국 대인 지뢰의 이전과 사용을 금지한 오바마 시대 정책을 부활시킨 바 있다.
미 관리는 WP보도에서 "러시아는 어찌됐든 대인지뢰를 사용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스틴 장관은 "미국이 제공하는 지뢰는 스스로 작동하고 자폭 시기를 제어할 수 있다"라면서 "그래서 우크라이나가 만들려고 하는 지뢰보다는 훨씬 더 안전하다"라고 설명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이러한 무기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그들이 지뢰를 어디에 설치하는지 책임감 있게 기록하되, 이러한 무기의 자폭 특성을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라고 부연했다.
지뢰의 매설 장소를 기록해 무분별하게 설치되는 것을 방지하되, 전쟁이 끝나더라도 자폭하거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작동하지 않는 방식으로 지뢰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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