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의원단 "美 의회 화두는 단연 '중국 견제'…전략적 접근 필요"
[트럼프 시대]"한미동맹, 중국 견제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석하는 기류 강해"
방위비분담금, 관세, 보조금 등 우려 전달…북한과 대화 재개 필요성도 강조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워싱턴DC를 찾은 방미의원단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측 의원들이 가장 많이 화두로 삼은 단어는 '중국'이라고 밝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영배 의원은 이날 워싱턴DC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미 의회 의원들이 우리에게 한미동맹이 중요하다고 하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중국을 견제할 필요성이나 중국에 대한 견제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갖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정리될 것인지 혹은 다루어질 것인지를 봐야 하지만, 중국에 대해 견제를 확실하게 하겠다는 것을 (미국 측 의원들이) 분명하게 얘기했다"라면서 "그런 관점에서 보면 한국은 군사, 안보, 경제적으로 미국에 더욱 중요한 동맹이라는 점을 분명히 미국 측에서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한미동맹의 전략적 가치를 중국 견제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석하는 기류가 미 의원들 사이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판단으로 향후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방미의원단은 강조했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방미 기간 미국 측 의원들이 가장 많이 화두로 이야기한 것은 바로 차이나(CHINA)였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은 그렇게 관심을 받는 나라가 아닐 수 있으며,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접한 동맹국으로서 관점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상황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미 의원단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김석기 위원장(국민의힘)과 외통위 여야 간사인 김건(국민의힘), 김영배 의원(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김희정(국토교통위), 강선영 의원(국방위), 더불어민주당 위성락(외통위), 조정식(외통위), 이재강 의원(외통위),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외통위) 등 9명이 참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정식 의원은 "한미 방위비분담금, 반도체지원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보조금, 보편관세 등 크게 3가지 사안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라며 "미 민주, 공화당 의원들 모두 관련 내용을 소상히 알고 있었고, 또 우리의 얘기를 경청했다"라고 했다.
또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과 미국 대화와 접촉을 통해서 한반도 긴장을 완화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외통위 여당 간사인 김건 의원은 "관세, 보조금 등과 관련한 여러 우려를 설명했다"면서 "미 의원들은 통상정책은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 많고 논의 과정에서 많은 모더레이션(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김석기 외통위원장은 "소통을 많이 해야 서로 오해가 있어도 풀 수 있고, 이러한 소통의 노력 위에 새로운 트럼프 정부에서 한미 관계는 더욱 굳건하게 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오갔다"면서 "한미 양국 간 의원외교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의원단은 16일부터 20일까지 방미 일정을 소화할 예정으로, 조 윌슨(공화, 사우스캐롤라이나), 대럴 아이사(공화, 캘리포니아), 래리 부숀(공화, 인디애나), 아미 베라(민주, 캘리포니아), 에드 케이스(민주, 하와이),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하원의원(뉴저지) 등을 만났다.
전날에는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공동으로 개최한 한미전략포럼에 참석했으며, 허드슨연구소, 헤리티지재단 관계자들과도 간담회를 가졌다.
한편 이날 김영배 의원은 존 뮬레나르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8월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났을 때 한미 간 의원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매년 야구시합을 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일화를 소개했다.
김 의원은 "이번 방미 기간 역으로 미 의회의원들에게 이를 소개했더니 '너무 좋은 아이디어'라며 호응했다"라고 말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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