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우드워드 "트럼프 경력 없는 인물 지명? 제왕적 대통령 되려"

"원하는 것 무엇이든 하기 위해 경력 부족한 인물 뽑아"

미국 최대 정치 스캔들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기자 2012.06.13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제왕적 대통령'이 되려 한다고 지적했다.

18일(현지시간) 우드워드는 미국 MSNBC 인터뷰에서 피트 헤그세스를 국방장관으로 지명하고,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을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지명한 것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우드워드는 "군에 대해 알고 경영 경험도 있는 사람이 그 일자리를 얻어야 하지만, 그(헤그세스)는 그렇지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는 50년 동안 취재 활동을 하며 16명의 국방장관을 알고 있다"며 "그들은 책임이 무엇인지, 권력의 레버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하지만 이 지명자(헤그세스)에게서는 그런 것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우드워드는 리처드 닉슨(1913~1994) 전 대통령 하야로 이어진 '워터게이트'를 특종 보도했던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이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당선인이 이처럼 경력이 부족한 이들을 요직에 배치한 것 이유는 혼자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제왕적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라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가 경험이 있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는 '제왕적 대통령(Imperial Presidency)을 재창조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내 몫이다'라고 말하려 한다"며 "그는 권력을 공유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우드워드는 "나는 지금껏 트럼프에 대한 책 3권을 쓰고, 그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목표는 그에게 모든 발언권과 권력을 주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