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남매' 일냈다…17세 여동생, 오빠 기록 깨고 美변호사 최연소 합격
4년만에 고등·대학·로스쿨 마친 영재
17세 8개월 나이로, 오빠 기록 3개월 앞당겨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 17세 한인 소녀가 최근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최연소로 합격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법률 전문 잡지 ABA저널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녀는 이전 최연소 기록 소유자의 나이보다 3개월 더 어려 이 타이틀을 차지했는데, 이전 기록자는 바로 소녀의 오빠였다.
소피아 박은 17세 8개월이던 이달 8일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을 통과했다. 소피아의 오빠 피터 박은 17세 11개월 나이에 2023년 11월 같은 시험을 통과했다. 그는 현재 캘리포니아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소피아 역시 내년이면 같이 근무하게 됐다. 소피아는 18세가 되는 내년 3월 변호사 자격증을 손에 쥔 후 이곳에서 검사로 일을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은 미국에서 가장 어려운 자격증 시험 중 하나다. 7월에 응시한 8291명 중 약 54%만이 합격했다.
놀라운 것은 소피아가 고등학교, 대학교, 로스쿨 과정을 모두 마치는 데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소피아는 2024년 노스웨스턴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했다.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는 이곳은 웹사이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변호사협회의 인증을 받았다.
소피아는 6학년 때 변호사라는 직업이 어떠냐는 말을 듣고 처음으로 법조계 진로를 고민했다. 그러다 2020년 6월, 8학년(13살)이 되어 로스쿨 공부를 온라인으로 시작했는데, 법학 공부에 집중하고 싶어 그는 고등학교 1학년(10학년) 때 홈스쿨링으로 전환했다. 통학 시간이 필요 없어 공부에 더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쏟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 5월에 소피아는 캘리포니아 고등학교 능력 시험(CHSPE)에 합격하여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취득했다. 1년 후인 다음 해 5월, 소피아는 속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온라인 학교인 웨스턴 거버너스 대학교에서 초등교육 교육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드디어 지난 6월에는 로스쿨도 졸업했다. 2020년 6학년부터 시작한 로스쿨 공부, 고등학교, 대학교 과정이 2024년 6월에 모두 완료됐다. 그리고 올해 7월에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에 응시해 최연소 합격의 영광을 안은 것이다.
소피아는 대체로 학원 등의 다른 도움 없이 늘 집에서 독립적으로 공부했다. 그가 공부하는 옆 책상에는 오빠인 피터, 다른 두 동생까지 공부하고 있었다.
소피아는 같은 나이의 다른 친구들과는 매우 다른 삶을 살았던 것을 인정했다. 무도회, 스포츠 행사, 기타 고등학교 및 대학교 경험을 포기했지만 소피아는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을 다른 어떤 것과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다른 사람들이 가질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빠인 피터는 동생에게 해줄 가장 좋은 조언은 '자자신을 믿어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에는 검사로서 소피아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께 사건을 조사하고 집에서 토론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을 것"이라는 말이 이어졌다.
소피아는 검사로서 자신이 지역사회에서 "피해자를 대변하고 정의를 위해 싸울"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녀는 언젠가 미국 대법원 소속 판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한편 최연소 변호사시험 합격 기록은 현재 로스쿨 2학년인 14세 여동생이 다시 깰 수도 있다고 가족은 말했다. 8살인 소피아의 남동생도 변호사가 되고 싶어 해 최연소 기록을 가져갈 수도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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