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 실적 발표에서 반드시 대답해야 할 3가지 질문

젠슨 황이 캘리포티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에서 AI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월가의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 엔비디아가 20일 장 마감 직후(한국시간 21일 오전 6시)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은 실적은 물론, 3가지 궁금증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일거에 해소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 차세대 AI 전용칩 블랙웰에 대한 우려, △ 기업들의 AI 투자가 줄고 있다는 우려, △ 자매회사라고 할 수 있는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이하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부정에 엔비디아도 연루돼 있는지 여부다.

일단 블랙웰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엔비디아는 블랙웰과 관련, 잇달아 잡음이 나오고 있다.

전일 미국의 IT 전문매체 ‘더 인포메이션’이 블랙웰이 서버를 과열시키는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 블랙웰을 처음 공개했으며, 이 칩을 올해 2분기에 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국립대만대학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전용칩인 블랙웰을 소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그러나 이후 블랙웰 생산 과정에서 설계상 결함이 발견돼 출시 시기가 당초 예정보다 최소 3개월 늦춰졌다. 엔비디아는 지난 8월 실적 발표에서 블랙웰을 4분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버가 과열되는 문제가 또 발생한 것. 이에 따라 블랙웰 공식 출시가 더욱 연기될 전망이다.

황 CEO가 이 문제에 대해 명쾌한 설명을 하고, 향후 일정을 명확히 제시하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엔비디아 주가는 하방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둘째, 빅테크가 AI 관련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우려다. 최근 일각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한 천문학적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 관련 투자를 줄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AI 특수는 초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향후 AI 전용 칩 수요는 계속 급증할 것이란 주장도 많다.

이는 각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직접 주문을 받는 황 CEO가 가장 잘 아는 부문일 터이다. 그가 시장의 이런 우려를 깨끗이 해소해 줄 것인지도 이번 실적 발표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자매회사라고 할 수 있는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부정 문제다. 슈퍼마이크로 CEO 역시 대만계로 찰리 량이다.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 칩을 먼저 가져다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젠슨 황(오른쪽)과 찰리 량 - 회사 홈피 갈무리

이에 따라 자매회사라고 불리고 있다. 그런데 슈퍼마이크로가 최근 회계 부정 의혹에 휩싸여 있다.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의 4대 고객 중 하나다. 이 회사가 흔들릴 경우, 엔비디아도 흔들 수 있다.

엔비디아가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부정에 관여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자매회사라고 불릴 정도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지만 독립법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부정에 어떠한 관련성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