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트럼프 '불체자 추방軍' 맞서 피난처 도시 만든다

조례안 만장일치 통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임기 당시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위대들이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반대하며 “이민자들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다” 행진을 하고 있다. <자료 사진>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불법체류자 대규모 추방을 선언한 이후 이민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피난처 도시' 조례를 19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 조례의 초안은 1년여 전에 작성됐는데 이날 13-0 투표로 통과되었다.

이 조례는 지방자치법에 이민자 보호를 성문화한 것으로,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ies)란 일반적으로 "서류 미비 이민자와 관련된 연방 구금 요청에 전적으로 협력하기를 거부하는" 지역을 의미한다.

전날 트럼프는 이민자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규모 추방을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사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지난 9월에는 자신이 당선되면 의회에 피난처 도시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요구하겠다고도 했다.

친민주당 지역이자 많은 이민자가 사는 LA가 이번 조례를 통과시킨 것은 트럼프의 이민자 추방이 구체적으로 실행되기 전에 서둘러 이를 막을 방어책을 마련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시의회 회의에서도 의원들은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우려와 LA의 이민자 보호에 대한 열망을 표명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kym@news1.kr